
29일 국내 주요 증권사는 코스피에 대해 단기적으로 1980~2010선을 오르내리는 좁은 박스권에 갇힐 것으로 점쳤다.
코스피는 23~27일 한 주 동안 1968.07에서 1988.51로 20.44포인트(1.04%) 올랐으나, 마지막 거래일 1990선을 다시 내주면서 0.3% 넘게 하락했다. 기관이 모처럼 27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도했으나, 외국인은 같은 기간 4차례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도 23~27일 1020.60원에서 1013.40원으로 7원 넘게 하락하면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대형주 상당수가 어닝쇼크 우려를 낳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전망이 실제와 부합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차이가 크지 않을 경우 충격이 제한적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시장 전체가 출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5월 경상수지가 93억 달러를 기록, 추가적인 환율 하락 요인이 생겼다.
김 팀장은 "원화강세가 크든 작든 2분기 상장사 실적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한동안 눈치보기 장세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 물가상승률이 내년 들어 2%를 넘길 것으로 점쳐져서다. 국내 광공업생산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보이면서 대내적으로도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세월호 참사와 조업일수 감소, 원화강세가 한꺼번에 맞물리고 있다"며 "경기둔화가 추세적인 것으로 확인될 경우 상당 기간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매도 갈피를 잡기 어렵다. 23~27일 외국인이 매수우위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순매수액이 300억원 남짓에 그쳤다. 기관이 같은 기간 순매수에 나섰지만, 개인은 팔았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국내 증시는 투자자간 공방 속에 박스권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며 "이런 불확실성은 어닝시즌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7월 중순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지수 하락시 1차 지지선은 1980선으로 제시돼 당장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도는 일시적일 공산이 크다"며 "유로화 변동성 축소로 유럽계 자금이 국내시장에 꾸준히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중국 경기가 경착률할 것이라는 우려도 크게 완화됐다"며 "시진핑 중국 주석이 방한(7월 3~4일)하는 것을 계기로 관련 종목 주가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