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한국미술, 전쟁을 그리다: 화가들이 기록한 6.25

2014-06-27 08:29
  • 글자크기 설정

정준모 지음 ㅣ 마로니에북스 펴냄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1951년 10월 19일 중공군의 참전에 따라 전쟁은 열세로 돌아섰다. 국민들은 남으로 피난을 내려간다.

그렇게 흘러 들어간 피난지 부산에서의 삶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한국현대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과 같은 화가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들은 미군부대 앞에서 초상을 그려주거나 허드렛일을 하며 생을 이어나갔다. 대한경질도기주식회사에서 장식접시에 그림을 그리는 일도 했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서도 부산의 광복동 다방거리에서는 크고 작은 전시회가 끊이지 않았다. 저자는 "이러한 사실들이 바로 우리 화가들의 끈질긴 생의 의지와 예술에 대한 저력을 목격할 수 있는 사례"라며 혼돈의 시대를 오롯이 살아낸 한국 화가들의 삶을 소개한다.
 
  "화가들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라도 '조선미술가동맹'에 가입해야 했다. 이들은 주로 피난을 가지 못한 잔류파 화가들로 김환기와 박고석 그리고 유영국, 장욱진, 고희동, 이상범, 장우성, 이유태 조각가 김종영, 김경승, 비평가로 활동한 김병기 등이다. 이 중 일부는 서울 명동의 마루젠 백화점 1층에서 주먹밥을 먹어가며 김일성 초상화를 그리는 등의 선전화 제작에 동원되었고 일부는 '조선직업동맹 전국평의회문화사업부'에서 미제구축궐기대회와 선무공작을 위한 포스터와 전단을 대량으로 제작,배포하는 일을 해야 했다.(/ p.20)

  종군 화가단의 활약과 그들이 남긴 작품, 월북 화가들의 행적까지 수록하여 '잃어버린 우리 화가들'에 대한 정보도 전해준다. 1만6000원.

.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