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전·현직 임직원 200여명 심판대 오른다

2014-06-2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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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금융권 전·현직 임직원 200여 명에 대한 금융당국의 징계가 26일 결정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KB금융지주, 국민·우리·농협·한국스탠다드차타드(SC)·한국씨티은행, KB국민·롯데카드 등에 대한 제재 양형을 결정한다.

제재 대상은 전·현직 임직원 200여 명으로 이 중 50여 명은 금감원으로부터 사전에 중징계를 통보받았다. 단일기관으로는 KB금융이 약 120명으로 가장 많다. 제재 대상이 많아 이날 소명이 길어지면서 장시간 마라톤 회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제재심의위원회에 앞서 금감원 담당 임직원들은 지난 주말에도 출근해 이들이 제출한 소명 자료에 대한 반박 자료 등을 준비했으며 소명 자료만으로는 사전 통보한 징계 수위를 내리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제재심의위원회의 최대 관심사는 KB금융으로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게 사전 통보된 대로 문책경고 수준의 중징계가 내려질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징계가 확정될 경우 리더십에 타격을 입어 CEO 자리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임 회장과 이 행장은 주 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내부통제 부실 및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일본 도쿄지점 부실대출 의혹 등을 이유로 각각 중징계를 통보받았다.

이에 KB금융 및 국민은행 측은 담당 임원들을 제재심의위원회에 출석시켜 이들 사건·사고는 임 회장과 이 행장이 각각 제재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자세히 소명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지난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이월된 7건의 징계안을 우선 처리한 뒤 KB건을 일괄 심의해 징계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소명이 길어질 경우 내달 3일에 이어 심의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임 회장과 이 행장뿐만 아니라 리처드 힐 전 SC은행장, 신충식 전 농협은행장, 최기의 전 국민카드 사장 등도 중징계 대상에 올랐다. 하영구 씨티은행장과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및 우리은행장은 경징계 대상으로 분류됐다.

정보유출 카드 3사에 대해서도 중징계가 내려질 전망이다. 올해 초 1억여 건 규모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KB국민·농협·롯데카드의 경우 연루된 전직 대표이사 및 전산담당 임원 등도 모두 해임권고 처분을 사전 통보 받았다.

이번 사고와 관련된 임직원 대부분에게도 문책경고 수준의 중징계가 사전에 통보됐다. 제재 대상은 정보 유출 규모가 가장 큰 국민카드가 가장 많다.

금감원은 고객정보 유출 규모에 따라 일부 제재 수위를 달리했으나 카드 3사의 경우 유출 규모가 크기 때문에 중징계를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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