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회복에 이웃 학교 교장이 지휘봉 잡는다"

2014-06-2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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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세월호 참사를 겪은 안산 단원고등학교를 수습할 내부 컨트롤타워 역을 이웃 혁신학교인 안산 광덕고 추교영(57) 교장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추 교장은 현재 행정적으로는 광덕고에 출장을 내고 단원고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교장 공백 상태인 단원고의 후임 교장직을 사실상 앞당겨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단원고가 처한 특수한 사정을 고려할 때 추 교장은 9월 정기인사에서 단원고 교장 발령이 유력하다.

도교육청과 학교 안팎에서는 추 교장이 단원고의 상처를 치유할 새로운 학교경영자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2학년 생존 학생들이 참사 71일 만에 등교한 25일에도 추 교장은 단원고에 나와 시설을 점검하고 학교를 찾은 학부모 대표와 졸업생들과도 면담했다.

하지만 이같이 추 교장이 단원고 회복의 중심에 서기까지 쉽지는 않았다.

지난 17일 전임 교장이 직위 해제된 다음 날부터 추 교장이 사실상 두 학교 교장 역할을 수행하자 광덕고 학부모 10여 명이 도교육청을 방문해 교장의 행보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 것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광덕고 학부모들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렸고 그 때문에 추 교장과 학부모들은 적지않게 마음고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추 교장은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학생회 대표단과 만나 상황을 설명하고 흔쾌히 동의를 얻었다.

특히 광덕고 학생들은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아이들을 생각하며 힘든 길을 선택한 교장 선생님의 결단에 힘을 실어줬다.

추 교장은 신임 교장으로 정식 발령받을 때까지 두 학교를 오가며 이중생활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침에는 광덕고로 출근해서 두 학교를 오가며 업무를 챙기고 밤늦게 단원고에서 퇴근하는 고된 일과를 보내고 있다.

지역교육청 장학사와 안성 서운중 교장을 거쳐 2010년부터 광덕고 교장으로 부임한 추 교장의 단원고행에는 안산지역 교육공동체의 뜻과 교육자로서 스스로 의지가 함께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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