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를 전담하는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장즈쥔(張志軍) 주임(장관)이 25일 대만을 공식 방문했다. 중국 장관급 인사로서는 인민정부수립 이후 65년 만에 처음으로 대만을 방문한다는 점에서 양안관계 발전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25일 대만판 중궈신원왕(中廣新聞網)에 따르면 이날 장 주임은 대만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해 3박4일의 대만 공식 방문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공항에는 대만 대륙사무위원회 장셴야오(張顯耀) 부주임이 직접 마중 나와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2월 왕 주임위원이 중국을 방문한 데 따른 답방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3박 4일간의 대만 방문 기간 동안 장 주임은 왕위치(王郁琦) 대만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장관)과 제2차 공식 회동을 개최한다. 또 신베이(新北), 타이중(臺中), 가오슝(高雄)시, 장화(彰化)현 등 지방도시들을 방문, 자치단체장들과도 만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제2차 양안 회동을 통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총통의 양안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진전된 논의가 있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장 주임은 대만 공식 방문 하루 전인 24일 베이징(北京)에서 대만 화롄(花蓮)현 대표단과 만나 "양안 정상회담은 국제장소가 아니라면 언제든지 가능하다"며 시 주석과 마 총통의 연내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아울러 장 주임은 양안 정상회담의 연내 개최 여부가 대만의 태도에 달렸다고도 강조했다.
대만 측은 오는 11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양안 정상회담 최적 장소로 주장하고 있으나 중국 측은 국제회의 장소 불가, '중화민국'(대만의 공식 국호) 용어 사용 불가라는 기본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