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드라마 '마녀의 연애'(극본 반기리·연출 이정효)에서 윤동하(박서준)가 퇴사하며 새롭게 입사한 트러블메이커 인턴 재웅 역을 맡아 시청자와 만난 허도영. 그는 당당하고 순수한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TV 속 캐릭터의 매력은 실제 허도영을 닮아있었다.
'마녀의 연애'가 반지연(엄정화)과 윤동하의 로맨스를 그리며 결말을 향해 달려가던 시점에 허도영의 뒤늦은 합류는 시청자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너무 늦게 합류한 탓에 그의 매력을 더 볼 수 없게 됐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묵직했다. 허도영 본인도 늦은 합류에 대해 아쉬움 섞인 한숨을 토해냈다.
"데뷔 후 줄곧 영화만 해왔어요. 드라마는 '마녀의 연애'가 처음이죠. 늦게 합류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영광이에요. 첫 촬영 때 긴장을 너무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 촬영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어요."
"작가님 남편이 거제도 출신이더라고요. 그래서 제 캐릭터가 탄생한 거에요. 하하. 거제도에서 상경한 남자, 어수룩하게 서울말을 쓰려고 하는 남자 같은 느낌으로 연기하려고 했죠. 지금 생각해도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실제로 만나기 전에는 카리스마가 대단할 것 같잖아요. 왠지 기 센 여자일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요! 정말 여성스러우세요. 종방연 때도 너무 유쾌하시더라고요. 에너지가 밝으신 것 같아요. 엄정화 선배님이 저한테 '1회 때부터 같이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해주시는데… 너무 영광이었어요. 함께 연기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말이에요."
설경구가 출연한 영화 '공공의 적'을 보고 막연하게 꿈꿨던 배우라는 직업. 안정적 연기를 하기 위해 군입대도 서둘렀다는 그는 최근 자신만의 색깔을 찾는 데 집중했다. 하정우나 설경구처럼 누가 봐도 '이 배우가 제격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확고한 색깔을 갖는게 목표라고.
"연기요? 막연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무작정 시작했어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힘든 게 연기더라고요. 엄청난 고난과 역경이 필요해요. 고민도 많이 해야 하고요. 이제는 저만의 색깔을 찾는데 집중하고 싶어요."
허도영은 인생의 목표를 잛은 시간에 이루려고 하지 않았다.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내공이 쌓이지 않겠느냐며 밝게 웃어 보였다. '배우'로서의 밀도를 단단히 하고자 한다는 허도영의 더 큰 도약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