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성미 기자 = 2014년은 그야말로 중국의 ‘예술영화 재부흥 원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중국 영화평론가 웨이시디(衛西諦)의 분석을 통해 최근 중국 영화시장의 새로운 동향을 살펴봤다고 난팡두스바오(南方都市報)가 24일 보도했다.
올해 초 댜오이난(刁亦男) 감독의 ‘백일염화(白日焰火)’가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한 후 중국에서 예술영화로는 드물게 억대 박스오피스를 기록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거머쥐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천카이거(陳凯歌) 감독의 ‘도사하산(道士下山)’, 쉬안화(許鞍華) 감독의 ‘황금시대(黄金時代)’, 허우샤오센(侯孝賢) 감독의 ‘섭은낭(聂隐娘)’ 등도 잇달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서 한동안 침체 상태에 빠져 있었던 예술영화가 재도약의 시기를 바야흐로 맞이하게 됐다.
물론 이들 예술영화들은 장르 도입, 인기 스타 기용 등 상업적인 요소를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라서 소자본에 영화감독의 개성과 독특한 영화 스타일이 돋보이는 작가영화라고 할 수 있는 ‘순수예술영화’와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긴 하다.
하지만 이들 영화들의 선전으로 앞으로 중국 영화시장에서 예술영화가 어느 정도 지원사격을 받아 침체기를 완전 탈피하고 새로운 부흥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영화평론가 웨이시디는 지적했다.
그의 소개에 따르면 현재 중국 문화부가 정부차원에서 예술영화 지원에 적극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영화제작사들도 예술영화 보급 및 배급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상태이다.
한편 차이나필름 측은 예술영화극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화샤(華夏)영화사는 ‘아쉬운 고전 명작들’을 테마로 과거 명작들을 재상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웨이시디는 “중국 영화사의 발전사를 돌이켜 보면, 몇 십 년 간격으로 단절 현상이 나타나곤 했다. 이전에는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었고 1990년대 말부터는 상업적인 이유로 갈수록 흥행지상주의로 치달으면서 중국영화의 예술성이 다소 저하되는 양상을 보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중국 영화시장에서 예술영화에 대한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데에 영화계 인사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젊은 감독 작품 배급 및 상영 추진, 고전 명작 재상영 등 이런 노력들이 향후 중국 예술영화 시장의 발전에 든든한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