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를 마무리해야 하는 미국이 연말께 금리인상 시기를 내놓으면서 세계증시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주 영향, 미국ㆍ중국ㆍ유로존(G3) 경기 추이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24일 아주경제가 주요 증권사 6곳 리서치센터장에게 올해 하반기 증시 전망에 대해 물은 결과, 5개사가 코스피 예상지수 상단을 2200선으로 제시했다. 2013년 말만 해도 2500선을 넘나들던 예상치가 크게 낮아진 것이다.
원화강세로 국내기업 실적 전망에 적신호가 켜진 영향이 크다. 외국인 매수세 역시 주춤하면서 수급 역시 불안한 상황이다.
외국인 매수세도 둔화하고 있다. 5월 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한 차례도 매도우위를 기록하지 않았던 외국인은 이후 3차례나 순매도를 나타냈다. 순매수액도 5월 1조9000억원에서 이달 5300억원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3분기 강세를 보이다가 4분기 들어 지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되돌아올 것"이라며 "외국인은 4분기부터 미 양적완화 종료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주식 비중을 줄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원화강세가 3분기 기업 실적에 얼마나 타격을 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원화강세가 이어지면 수출주는 실적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이럴 경우 3분기부터 코스피가 조정을 받을 수 있어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0.1원 내린 1018.4원으로 거래를 마쳐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환율이 1020원을 넘은 날은 이달 들어 16거래일 동안 7일에 그쳤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에서 단기 투자로 대박을 얻기는 어려워졌다"며 "긴 관점에서 유망 유망 지주사나 우선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