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한 차례 사장단회의를 개최했지만, 올해는 롯데홈쇼핑 사태,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제2롯데월드 안전사고 등의 그룹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상반기에도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42개 계열사 대표와 정책본부 임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이날 "롯데홈쇼핑 사건은 충격과 실망 그 자체였다"며 "그간 온 정성을 다해 쌓아왔던 공든 탑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그룹 내 부정과 비리를 발본색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각사 대표들의 책임 하에 내부 시스템에 허점은 없었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실정에 맞게 부정·비리 재발방지 대책을 다시 한번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고객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앞으로는 부당한 금품이나 향응의 수수, 개인정보 유출 행위, 원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안전사고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문책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경영환경에 민첩히 대응해 미래 사업 준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끊임없이 혁신하고 트렌드를 선도해 성장을 주도하는 것이 CEO(최고경영자)의 역할"이라며 "인구구조 변화, 해외 브랜드의 국내 잠식, 유통환경의 변화 등 경영환경 변화를 재빨리 간파하고 이를 통해 사업 모델을 재구축해 즉각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우리나라는 이미 저성장 구도에 접어 들었으며 초고령화 시대에 성큼 다가가 있다"며 "1인 가구와 듀얼 취향 소비자의 증가는 우리에게 다른 방식의 사고와 사업구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신 회장은 "온·오프라인 양측면의 강점을 활용해 옴니 채널이라는 새로운 트렌드의 주역이 돼야 한다"며 "온라인 구성비를 크게 확대해 다양한 고객층의 니즈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글로벌 사업에 대해선 "그간 VRICI(베트남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ㆍ인도네시아) 중심으로 시장을 선점한 결과 글로벌 사업에서 외형 성장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분야별 철저한 관리로 이익 창출을 통한 조기 안정화를 이루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올해 각 사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들을 해외 사업장에 전진 배치시켰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며 "몇 년 후에는 해외 사업이 그룹의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안전경영에 대해 강조하며 "다중 이용시설이 많은 롯데그룹의 특성상 사업장 안전관리는 매우 중요하다"며 "철저한 안전점검으로 사고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사고 발생 시 대처 요령이 몸에 밸 수 있게 습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