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여행심리 위축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 여름 휴가기간 국제선 예약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올 여름 휴가기간 인천출발 국제선 예약률을 분석한 결과 6월23일~8월31일까지 약 79%의 좌석이 예약됐으며 이는 전년 동기대비 0.5%포인트 증가한 수치라고 23일 밝혔다.
인천기점 홍콩과 괌 노선이 증편되면서 지난해 2만3000여 명보다 2배 가까운 4만5000여 명이 예약해 전반적인 성장세를 이끌었다. 예약률도 지난해 83%보다 2%포인트 증가한 85%를 기록했다.
반면 쿠데타 등으로 여행심리가 위축된 태국 방콕의 경우 이 기간 1만2000여 명이 예약, 전년동기 2만여 명보다 대폭 줄었으며 예약률도 지난해 85%보다 26%포인트 낮은 59%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예약률 하락폭이 가장 큰 방콕 노선의 경우 출발일이 임박한 7월1일부터 20일까지는 93%의 예약률을 보인다. 그러나 7월말과 8월초, 8월중순 이후 예약률은 각각 50%대와 30%대에 머물러 승객들은 사태추이를 지켜보며 여행여부를 결정하려는 모습이다.
외교부는 방콕 등을 여행 자제 지역으로 선포하고 있으며 태국 군부는 지난 13일 방콕을 포함한 태국 전역에 내려졌던 통행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일본 노선은 도쿄가 지난해보다 약 5000여 명 증가한 2만 명이 예약해 77%의 예약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58%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오사카 노선 예약승객은 지난해 1만2000여 명보다 조금 줄어든 1만여 명이 예약해 81%의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필리핀 세부는 지난해와 비슷한 1만1500여 명이 예약해 90% 수준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마닐라는 지난해 7500여 명보다 1500여 명 증가한 9000여 명이 예약해 예약률은 70%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제주항공은 시기별로 6월 나머지 기간 대부분 노선의 예약률이 90%를 웃돌며 사실상 좌석 구하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7월1일부터 20일까지는 86%, 7월21일부터 8월10일까지는 83%, 8월11일부터 8월31일까지는 64%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선 예약률은 7월과 8월 노선과 시간대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60%대의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7월20일 이전 오전 제주행, 오후 제주발 항공편을 중심으로 예약률 상승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이후 대규모 수학여행 일정 취소 등의 영향으로 국내선 이용객이 소폭 감소했으나 국제선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며 전체적으로 항공여객은 늘어났다”며 “태국 방콕과 필리핀 마닐라, 일본 나고야 노선의 예약은 현재시점에서 시기와 관계없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