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P 총기난사]"매일 만지는 실탄과 수류탄, 초 긴장상태" …총기 난사 사건 발생 'GOP'는 어떤 곳?

2014-06-2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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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가장 힘든 스트레스는 잠과의 싸움이며 매일 만지는 실탄과 수류탄, 그리고 채 1㎞도 떨어져 있지 않은 북한 초소, 사수와 부사수 단둘이 근무해야 하는 부담 등은 큰 스트레스였다."

​22일 'GOP(General Out Post·일반전초)' 경계 근무 경험이 있는 한 전역자가 말한 GOP 근무에 대한 소감이다.

21일 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GOP'는 남방한계선 이남에서 적의 동태를 살펴 주력부대를 적으로부터 방호하는 초소다.

군사분계선(MDL)과 남방한계선 사이의 비무장지대 내에서 북한 초소의 동태를 24시간 감시하는 최전방 관측소인 'GP(Guard Post·경계초소)'와는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GOP는 GP의 후방에 있다.

GOP는 주·야간 근무 시 높은 곳에서 경계할 수 있게 한 1·2층 구조의 관망대와 통상 단위거리당 4개 정도 설치된 경계 초소, 주·야간 근무자들이 쉬는 대기 초소, 초병들이 거주하고 탄약 등을 보관하는 소초(생활관) 등으로 이뤄져 있다.

외부인의 방문이 유일하게 허락되는 건물은 전망대로 북측 영토를 조망할 수 있게 만든 특수 시설물이다.

GOP 근무자는 소대 단위로 소초에서 생활하며, 근무 형태는 작전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는 일출 전과 일몰 전 모든 부대원은 철책 순찰에 투입됐다가 경계초소에 근무자들을 남겨 두고 소초로 철수하는 근무 형태는 매일 반복된다.

그러나 대간첩 침투나 진돗개 '하나' 등 비상 상황 시에는 전 부대원이 경계초소에 투입되기도 한다.

특히 전방 경계근무의 특성상 '선 조치 후 보고'의 체계를 허용해야 작전의 실효성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고도의 작전수행 능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 때문에 사수와 부사수 등 초병 상호 간의 신뢰가 그 어느 작전보다 강조된다.

여기다 GOP 초병들은 개인 화기인 소총과 실탄, 수류탄 등으로 무장한 채 경계근무를 벌인다.

경계 근무를 마친 초병들은 소초장의 안내에 따라 소지했던 수류탄과 실탄을 상황실에 반납하고 빈 소총만 가지고 내무반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는 등 초긴장 상태의 연속이다.

GOP 경계 근무 경험이 있는 전역자는 "낮과 밤이 바뀐 근무는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 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낮 12시부터는 모든 병사가 근무를 해야 하는데 새벽 근무를 하는 사병의 경우 하루당 6시간의 수면시간도 쪼개 자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GOP 초병은 업무 피로도가 높고 항상 긴장감 속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병력 배치 시 엄격한 신원확인과 인성검사를 거친다.

GOP 경계 부대도 6개월여마다 교체된다. 이때 인성검사에 '부적절' 판정을 받은 병사는 GOP 경계부대 투입에서 제외된 채 후방에서 근무한다.

그러나 장기간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해야 하고 좁은 공간에서 낮과 밤이 바뀌는 불규칙한 근무와 긴장감의 연속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 종종 총기 사고  등으로 연결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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