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라이프팀 기자 = 동준(가명. 남)이는 심한 틱장애 환자로 올해 20살이다. 온 몸을 뒤틀고 머리와 어깨를 흔들고 손발가락이 오그라드는 운동틱 증상과 컹컹, 음음거리는 심한 음성틱 증상을 함께 보이는 소위 뚜렛증후군 환자다. 동준이는 부산에서 서울의 유명한 대학으로 약 10년 간 매월 두 차례씩 외래로 방문하여 서양의학적인 틱장애 약을 처방받아 지속적으로 복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틱증상은 점점 더 해져갈 뿐 거의 차도가 없었다.
틱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현대의학으로는 아직 뚜렷이 개발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원인에 대한 규명도 완전치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대체로 틱장애 또는 심한 뚜렛증후군 환자들의 뇌에서 운동반응을 담당하고 있는 대뇌 기저핵의 이상이 발견되고 있는데, 이는 어떤 원인이 기저핵의 이상을 유발함으로써 자동적으로 조절되어야 하는 인체의 움직임이 자동 통제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러한 기저핵의 이상을 유발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인체를 전인적인 승강시스템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 중 뇌를 집중 진료하고 있다는 더브레인 한의원 김용환 원장은 “대뇌 기저핵의 발달이라는 관점에서 틱장애나 뚜렛증후군을 이해해야 합니다. 어떤 유형의 아이들은 기운의 흐름이 편중됨으로써 대뇌의 발달에 이상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 때 기저핵에 그 영향이 가는 경우 주로 틱장애 증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스트레스나 기타 원인이 있더라도 틱증상을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라고 한다.
성인의 경우 뇌의 발달이 완료된 상태에서 기저핵의 이상이 고착되었을 가능성이 있는데, 그럴 때 치료는 난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더브레인 한의원 김용환 원장은 “틱장애를 인체의 승강시스템의 관점에서 치료를 해보면 중고등학생까지는 대개 치료가 쉽게 잘되는데, 23세 이후의 성인의 경우 간혹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성인의 대뇌 기저핵이 이미 좋지 않은 상태로 고착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소아나 청소년의 경우보다 좀 더 어려운 것으로 이해합니다.”라고 한다.
따라서 틱장애나 뚜렛증후군 치료의 경우 뇌발달을 도모하되 가급적 어릴 때 치료를 서두를수록 완치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다고 한다. 나이가 틱장애 치료의 중요한 테마가 되는 셈이다.
단순 운동틱장애나 단순 음성틱장애도 당사자는 무척이나 괴롭다. 그러나 만성복합틱장애인 뚜렛증후군의 경우 그 정도나 빈도 그리고 강도가 심해서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성인의 경우 흔한 회사 취직도 어렵고 특히 욕설틱을 갖고 있는 경우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워 오토바이 같은 이동수단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갑자기 터져나오는 틱증상으로 핸들 조작 오류를 일으켜 사고가 나기도 한다.
청소년의 경우에도 친구들과의 교우관계에서 틱증상은 자존감을 낮게 만들고 사회성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흔하다. 학습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수업시간에 나타나는 틱증상은 다른 학생들의 집중을 방해해 그런 자신을 한없이 원망하는 경우도 많다.
동준이는 18세에 치료를 시작해서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치료가 되어 대학생이 되었고, 현재 즐거운 대학 생활을 보낸다고 한다.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약간의 증상이 있지만 그것마저도 조만간 없어질 거라는 기대에 마음이 부푸는 동준이다.
동준이와 같이 깊은 고통을 안겨주는 틱장애는 한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도 당사자의 인간적인 삶을 위해서도 제대로 치료되어야 한다. 될 수 있는 한 빠른 시간 내에 적합한 치료를 통해서 틱장애의 고통에서 해방시켜야 한다. 틱장애나 만성복합틱장애인 뚜렛증후군은 결코 함께할 수 없는 존재이다. 인체의 승강시스템 회복이 치명적인 고통을 주는 뚜렛증후군을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니 그러한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희망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