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전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열혈 축구팬들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일 충칭완바오(重慶晩報)에 따르면 지난 17일 충칭(重慶)에서 임신 1개월에 접어든 임산부(26)가 나흘 연속 밤을 새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다가 끝내 아이를 유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여성은 월드컵 개막 직후 밤마다 TV 앞에 앉아 경기를 관전했으며 지난 17일 독일과 포르투갈의 경기 중 자신이 응원하던 독일팀이 골을 넣자 이에 흥분한 나머지 유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18일에는 후난(湖南)성 모 대학교 기숙사에서 한 대학생(19)이 밤을 새워 월드컵을 시청하다가 급사했고 같은 날 다롄(大連) 간징쯔(甘井子)구에서는 한 젊은 여성(22)이 남자친구가 월드컵을 보겠다며 심야에 외출을 강행한 일로 크게 말다툼을 벌인 끝에 9층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이처럼 전국에서 월드컵 관련 사망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중국 언론들은 "월드컵 경기가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알 수 없지만 경기 대부분이 새벽 시간대에 열리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