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바라기’는 지난 5월 1일 세상에 첫 발을 내딘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한 달 만에 재정비 돼 정규 프로그램으로 다시 돌아왔다. 첫 회 뚜껑을 열어 보니 시청자 반응이 좋다.
다양한 연령층이 풀어내는 다채로운 이야깃거리는 시청자를 TV 앞에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요즘 유행하는 ‘추억 짚기’도 관통해 세대 공감을 높였다. 농구 스타 우지원의 팬인 최효순 씨가 그러했다. 두 사람이 24년간 함께하면서 쌓인 다양한 에피소드는 향수를 자극해 인기를 모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코트의 황태자’로 출연했던 우지원의 모습을 옮겨놓은 듯했다.
희망의 메시지도 선사했다. 가수 윤민수의 팬인 조정은 씨는 과거 중국에서의 생활이 힘들어 몇 달간 매일 술을 마셨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힘겨웠던 시간에 윤민수의 격려 편지가 큰 힘이 됐고, 그의 노래에 의지하며 어려움을 이겨냈다고 털어놨다. 이 과정에서 그는 가수라는 꿈까지 얻어 어려움에 처한 많은 이들에게 힘이 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스타를 통해 받은 위안과 사랑을 꿈으로 이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강호동의 능숙한 진행은 볼거리의 덤이었다. 강호동은 이 프로그램의 약점을 보완할 카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 경험이 거의 없는 일반인들이 이야기의 강약을 조절하며 흐름을 타는 게 쉽지 않은 상황. 국민 MC 강호동의 클래스는 남달랐다. MBC ‘무릎팍 도사’ SBS ‘스타킹’ 등을 통해 숱한 스타와 일반인을 만나면서 얻은 노하우를 가진 방송인답게 이야기를 유연하게 끌어냈다. 또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유머러스한 질문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힘을 보탰다.
일반인을 내세운 토크라는 점에서 먼저 안착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KBS 간판 예능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와 비교된다. 이에 대해 황교진 PD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반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비슷하다고 예상할 수 있는데 아니다. ‘안녕하세요’에는 특이한 분들이 나오고 ‘스타킹’에는 장기를 가진 분들이 나오지 않냐. 우리는 스타와 얽힌 다양한 사연으로 신선하게 다가갈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물론 이 프로그램이 인기 프로그램으로 성장해 나가기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여러 개 있다. 일반인이 주인공이 되는 프로그램에서 대부분 겪게 되는 성장통같은 신변 확보 문제. 일반인의 자질이나 행적 등을 통해 불순물 없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한다. 팬을 가장해 사생활까지 파고드는 사생팬의 구분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해 황 PD는 “팬클럽 운영자나 소속사 관계자 등을 통해 사생팬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다른 팬덤과의 충돌을 막기 위한 노력도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