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3.47%(1700원) 오른 5만700원을 기록하며 나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현대전자 시절인 1997년 6월 19일 세운 역사적인 최고가 4만9600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런 강세는 외국인 러브콜 덕분이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1개월 간 약 4700억원어치 하이닉스 주식을 사들였다. 4만원 남짓에 머물렀던 주가도 이 기간 약 20%가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6조원 이상으로 불어나면서 현대자동차(49조2318억원)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주요 증권사는 SK하이닉스에 대해 잇따라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KB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8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5만2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올렸다. 신한금융투자도 반도체 수요 증가를 점치면서 목표주가를 5만원에서 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5만8000원으로 제시하면서 기존 대비 16% 넘게 높였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17일치 SK하이닉스 보고서에서 "2분기 영업이익은 부정적인 환율 흐름 속에서도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1조1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디램(DRAM) 및 낸드(NAND) 부문 호조가 실적을 견인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3분기 들어서면 계절적인 성수기에 진입, 디램이나 낸드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분기 영업이익이 1조30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부문에서 고르게 기대를 넘어서는 실적이 예상된다는 얘기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꾸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부채를 갚으면서 이자비용을 줄이는 재무구조 개선도 병행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전환사채(CB) 전환, 채권단 잔여지분 매각이 발생할 수 있지만, 실적 개선 기대감이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