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증상 89세 전 아우슈비츠 경비원, 미국서 나치전범으로 체포

2014-06-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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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세계 2차 대전 당시 나치의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경비원으로 일했던 89세 노인이 미국에서 나치전범으로 체포됐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연방정부는 지난 17일 필라델피아에서 과거 나치 친위대(Waffen SS) 소속 경비원으로 일했던 요한 브레이어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브레이어는 미국 당국이 지금까지 나치 전범 혐의로 체포한 인물 중 제일 나이가 많다”며 “미국 땅의 마지막 나치 전범사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브레이어는 지난 1944년 악명 높은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제2 수용소(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수용소) 경비원으로 있으면서 총 158건의 유대인 살해를 돕거나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독일 바이덴 지방법원은 17일 브레이어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또한 미국 정부에 범죄자 인도를 요청할 계획이다.

브레이어는 18일 연방법원의 예비심문을 받았다. 변호인은 “가벼운 치매증상이 있고 도주 위험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보석 없이 구금 결정됐다.

티모시 라이스 치안판사는 “죄질이 심각하고 브레이어가 소송절차를 이해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보석을 허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브레이어는 1944년 17세의 나이로 나치 친위대에 가입했다. 나치 독일 패망 이후 1952년 미국에서 시민권을 얻어 살아 왔다.

그는 “자신이 아우슈비츠에서 경비원으로 일한 것을 인정한다”며 “자신의 복무는 비자발적이었고 수용소 외부에 배치돼 학살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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