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농심 제공]
농심은 18일 백두산 이도백하에서 ‘백산수 신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백산수 신공장은 30만㎡의 부지에 공장동, 유틸리티동, 생활관 등 연면적 8만 4000㎡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며, 내년 9월 생산이 목표다.
농심 박준 대표이사는 기공식에서 “백산수 신공장은 연간 100만톤의 백산수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로 농심의 새로운 100년 성장을 이끌어갈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며 “나아가 세계 유수의 기업이 백두산 수자원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과 대등한 경쟁을 벌이기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농심 백산수 신공장은 향후 200만톤 규모로 즉각 증설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기존 공장의 생산 규모는 25만톤이다. 내년 9월부터는 기존 공장과 합쳐 연간 125만톤의 백산수를 생산∙판매한다.
농심이 백산수 생산 규모 증설에 나선 것은 최근 백두산 물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메이저 생수 기업인 농푸산췐(農夫山泉), 와하하(娃哈哈), 캉스푸(康師傅)가 백두산(길림성 백산시(白山市))에서 생수를 개발,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 기업인 헝다그룹(恒大集團)이 백두산 광천수로 세계 생수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했을 정도다.
이는 백두산 화산암반수가 20여종의 천연 미네랄을 함유, 맛과 품질이 뛰어나 러시아 코카서스, 스위스 알프스와 함께 세계 3대 생수 수원지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박준 대표이사는 “백두산 수자원을 이용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가는 것은 한국기업이 마땅히 해 나가야 할 영역”이라며 “기존의 생산규모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 2000억원을 투자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생산 시설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이 같은 세계적인 수질과 맛을 자랑하는 백두산 백산수를 최고의 설비로 담아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1965년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2000억원을 백산수 신공장 건설에 투자한다.
농심은 원수(源水)를 병에 담는 보틀링(bottling) 설비를 세계 최고의 음료설비 회사인 독일의 크로네스(Krones)에서 들여온다. 생수, 음료, 맥주 등 각종 보틀링 분야에서 최고로 입증된 설비로 백산수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시공에는 중국의 3대 건설회사인 북경건공집단유한공사(北京建工集團有限公司)가 맡는다.
설계는 청와대 본관과 춘추관,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등을 설계한 바 있는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담당했다.
정림건축은 백산수 신공장의 설계 콘셉트를 ‘천하수향, 지상연가’(天下首鄕 地上緣家; 하늘아래 첫 동네, 우리네 삶터의 끝자락)로 하여 백두산의 산세와 천지의 맑은 물을 형상화하여 전체 건물을 디자인했다.
한편, 내년에 창립 50주년을 맞는 농심은 백산수를 신성장 사업분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2012년말에 국내 출시된 백산수는 지난 한 해 동안 유통네트워크를 새롭게 구축완료했다. 소비자들 사이에 맛과 품질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매출도 지속적인 증가세에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연안 및 내륙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농심은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백산수의 글로벌 시장 공략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