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월호 참사와 요양병원 화재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화재 안전 불감증이 문제가 되면서 소방안전교육을 상시 운영해야 인재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의료계에서는 한림대학교병원이 가장 적극적이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은 브라질월드컵이 화려하게 개막한 지난 13일 대규모 합동소방대피훈련 실시했다.
병원에서 자위소방대를 비롯한 교직원 450명과 영등포소방서에서 소방차 10대와 소방대원 40명이 펌프,물탱크,고가·굴절사다리차 등을 이용하는 등 합동소방대피훈련에 총 500여 명이 참여했다.
화재 발생시 매뉴얼에 따라 즉각 자위소방대 초기대응팀은 소화기와 소화전을 사용해 초기진화 했고, 대피유도팀은 환자에게 공기호흡기를 착용해 대피시켰다.
응급구조팀은 응급환자를 들것에 실어 계단을 통해 내려와 구급차로 이송했다.
신고 후 10분 안에 소방대원이 화재 현장에 투입해 진압하고 로프와 고가·굴절사다리차를 이용해 환자를 구조했다.
앞서 12일에는 한림대강동성심병원이 탕비실에서 화재가 났다는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실시했다. 병동 비상대비 발령과 함께 대응 매뉴얼에 따라 비상계단 등을 이용해 지정된 장소로 대피하는 연습을 실시했다. 직원들이 휠체어 등 들것을 이용해 지정된 피난장소까지 환자를 이동시키고 대피한 환자들의 부상 유무를 파악해 등급별로 필요한 응급처치를 진행했다.
이날 청담튼튼병원도 서울 강남소방서와 연계한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소방 교육은 의료진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병원 지하 1층 외래에서 진행했다.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은 소방안전교육을 이수한 뒤, 건물 전체에 대한 소방 안전시설을 점검했다.
중앙대학교병원도 최근 병원의 의사·간호사·행정직원·모의환자 등 300여명의 교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병원 재난사고에 대비해 화재 진압과 피난 훈련을 실시했다.
제약업계에선 녹십자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27일 경기 용인소방서 보정119안전센터의 협조를 얻어 재난대비 안전교육 및 대피훈련을 실시했다. 600여명의 녹십자 임직원은 경기도 용인본사 3층에 화재가 났다고 가정하고 ‘녹십자 자위소방대’의 안내에 따라 본사 밖 잔디 광장으로 대피했다.
녹십자 자위소방대는 소방조와 대피조 그리고 의료조로 나뉘어 재난 발생 시 조기 대응 및 대피를 돕는 역할을 하는 사내 조직이다.
이열 한림대강남성심병원장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있는 병원에서의 화재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항상 안전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미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