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세월호 심판론에도 불구하고 6·4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지 못한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선을 앞두고 중도강화론과 진보강화론의 대충돌을 예고했다.
지방선거 이후 486그룹이 진보강화론을 주창하는 상황에서 중도강화론을 고리로 야권 통합을 이룬 김한길 공동대표가 17일 공개적으로 사실상 패배가 아니라는 취지의 주장을 해서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리는 확실히 승리하지는 못했다”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기세가 거침없이 펼쳐지는 것을 차단한 선거였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는 새정치연합이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못 했지만, 사실상 절반의 승리를 거뒀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김 의원의 발언에는 486그룹 우상호 의원 등 당내 강경파들이 ‘진보강화론’을 들고 나오는 상황에서 야권 통합의 명분과 실리를 잃지 않겠다는 의지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우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더좋은미래’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박원순·안희정·최문순처럼) 진보적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도 유연한 접근을 한 후보들이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진보강화론을 불을 댕겼다.
그러면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중도강화론을 ‘모호한 중도’로 규정한 뒤 “진보의 재해석을 통해 시대적 의제를 설정한다”며 “(또한) 구체적 정책 설명과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친노(친노무현)진영과 486그룹 내부에는 새정치연합이 야권 통합을 통한 양강 구도 재편 등 구도에만 성공했을 뿐 △무공천 논란 등 당력 소모 △의제 주도권 확보 실패 △정권 심판론에 지나친 의존 △광주 윤장현 전략공천 등에는 실패했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중진 차출론과 신진인사 등용이 맞붙게 될 7·30 재·보선 공천 과정에서 노선투쟁이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문창극 파문과 손학규 상임고문 등 중진 차출에도 새정치연합이 또다시 승리를 놓치게 될 경우 중도강화론을 둘러싼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