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만 잘해도 사고 줄여"…장마철 주택 관리 요령은?

2014-06-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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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장마철을 앞두고 주택관리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17일 제주도부터 시작되고 서울 등 중부지방은 예년보다 사나흘 정도 늦은 이달 말쯤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여름 장마는 폭우가 잦았던 지난 해와 달리 비 보다는 더위가 강한 마른 장마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장마 이후에 국지성 호우가 잦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마철에는 침수 등 재산상 손해뿐만 아니라 인명 피해 우려도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2011년 우면산 산사태, 2013년 노량진 배수지 침수 사고 등 장마철 큰 사고를 비롯해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까지 겪으면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별로 풍수해 대비를 강화하고 있지만 공공기관이 집집마다 살펴볼 수 없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거주 주택에 관심을 갖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조금만 신경 써도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우선 배수구는 장마철을 제외하고는 청소를 잘 하지 않기 때문에 흙이나 낙엽 등의 퇴적물과 각종 쓰레기로 막혀 있는 경우가 많다. 배수구가 막혀 배수가 잘되지 않으면 물이 차거나 역류하기 때문에 주택이 침수될 수 있다. 따라서 집 안팎의 배수구가 막혀 있는지 살펴보고 깨끗이 청소를 해야 한다. 특히 저지대나 반지하주택은 침수가 자주 발생하므로 배수설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주택 중 지하층의 경우 하수구 역류로 인한 침수 피해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하수구 역류방지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역류방지 장치는 갑작스런 폭우로 욕실, 싱크대, 변기 등으로 역류하는 하수와 오수를 차단하는 장치다. 하수구 역류방지 장치는 많은 지자체에서 무상으로 설치해 주고 있어 과거 침수피해를 입었거나 피해가 예상되는 주택 거주자는 지자체에 연락해서 무상 설치가 가능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축대와 담장은 호우로 무너지게 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수 있으므로 사전에 꼭 점검을 해야한다. 균열이나 지반침하 등의 위험이 없는지 살피고 균열이 생긴 부분은 시멘트 등으로 보수 해야 한다. 지지대를 받쳐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노후된 주택은 전기시설물에 빗물이 스며들어 누전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지붕 등에서 빗물이 새는지 확인하고 낡은 전선의 피복이 벗겨진 곳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전기배선 등 전기시설물에 이상이 있으면 스스로 해결하기 보다는 전문가에게 맡겨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아파트의 경우에는 발코니 외벽에 균열이 생겨 빗물이 스며드는 경우가 있다. 발코니 외벽으로 빗물이 스며들면 발코니 내부에 곰팡이가 생기고 아래층 천정으로 누수가 발생해 이웃간 분쟁의 소지가 되기도 한다. 발코니 외벽 누수 방지를 위해서는 실리콘과 방수액 등으로 방수 처리를 해야 하는데 외벽 방수 작업은 상당히 위험하므로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안전하다.

장마철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곰팡이와 각종 세균이 왕성하게 번식해 장마가 끝난 뒤에도 전염병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곰팡이와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해서는 환기를 자주 시켜 습기를 제거하고 일시적으로 난방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집 안팎에 오염 물질이 있었던 곳 등에는 소독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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