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시를 읽다(14)] 중국 해양경제 선봉장 칭다오…5번째 직할시 될까?

2014-06-18 07:00
  • 글자크기 설정

[그래픽=편집부]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국가급 신구가 산둥성 최대도시 칭다오(靑島)에서도 탄생했다. 이른바 칭다오 서해안신구다. 1992년 상하이 푸둥(浦東)신구를 시작으로 톈진 빈하이(濱海)신구, 충칭 량장(兩江)신구, 저장 저우산(舟山)군도신구, 간쑤 란저우(蘭州)신구, 광둥 난사(南沙)신구, 산시 시셴(西咸)신구와 구이저우 구이안(貴安)신구에 이은 아홉번째 국가급 신구다. 중국 당국은 총 육지면적 2096㎦, 해양면적 5000㎦인 칭다오 서해안신구를 중국 해양경제 선봉장으로 키워 중국 수도권 개발지역인 징진지(京津冀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를 비롯한 환발해지역 발전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산둥성 동부에 위치한 칭다오는 원래는 작고 조용한 어촌마을로 도교문화의 발원지다. 과거 진시황은 불로초를 얻기 위해 칭다오 라오산에 사절단을 보내기도 했다. 칭다오는 중국의 반제국주의 운동인 ‘중국판 3.1 운동’ 5.4운동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칭다오가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1897년 독일에 점령돼 독일의 조계지로 개항하면서부터다. 칭다오는 지금까지도 중국의 주요 무역항구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세 둔화 속에서도 칭다오가 2009년 12.2% 2010년 12.9% 2011년 11.7% 2012년 10.6% 2013년 10% 등 꾸준히 두자리수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칭다오의 경제 펀더멘털이 튼튼하기 때문이다.

칭다오에는 각종 특색있는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경제개발구가 곳곳에 산재해있다. 칭다오경제기술개발구, 가오신기술산업개발구를 비롯해 블루(해양)실리콘밸리 핵심구, 훙다오경제구, 소프트웨어산업단지. 칭다오 수출가공구, 중국-독일 합작 친환경산업단지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중국 국무원이 국가급 신구로 지정한 칭다오 서해안신구도 이중 하나다.

칭다오에서는 중국판 할리우드인 ‘찰리우드’ 건설사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 착공된 중국 칭다오 동방영화도시 사업이 그것. 중국 부동산재벌인 다롄완다가 총 300억~500억 위안 투자해 건설하고 있는 이곳 영화단지에는 테마파크와 영화 박물관, 수중 촬영 스튜디오 외에 호화 호텔과 국제 수준의 병원도 들어설 예정으로 오는 2017년 전면 개장된다.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세계 각국의 외자기업도 칭다오에 둥지를 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1시간 20분이면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만큼 한국기업들도 대거 진출해있다. GS칼텍스, 포스코 등을 비롯해 한국기업만 약 4000여개에 달한다.

칭다오는 중국 대표 기업 육성도시이기도 하다. 칭다오 대표 가전기업인 하이얼(海爾)과 하이신(海新), 칭다오맥주, 중국 신발에서 타이어까지 제조하는 솽싱(雙星)그룹, 고속철 제조기업인 난처스팡(南車四方) 등 칭다오 브랜드 기업들이 모두 지역 경제를 든든하게 뒷받침해주는 지원군인 셈이다.

칭다오의 경제가 불어나면서 도시 규모도 점점 불어나고 있다. 2012년 11월 칭다오시 행정구역 통폐합을 통해 칭다오 도시면적은 기존의 1만654.1㎦에서 1만1282㎦로 늘어났다. 여기에 고속철, 지하철, 공항 인프라 설비도 속속 들어서며 인근 지역으로의 경제적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산둥성 첫 지하철도 칭다오에서 개통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총 구간 24.909km 길이의 칭다오 지하철 3호선이 이르면 올해말 개통되며 이어 2호선이 2017년, 1, 4, 6호선 등이 2018년 개통된다. 현재 계획중인 도시 지하철 노선은 모두 10개다. 여기에 교외 노선까지 합치면 모두 19개로 2020년까지 총 420여km 길이 지하철 건설을 준비 하고 있다.

앞서 2011년에는 칭다오(靑島)와 황다오(黃島)를 연결하는 연장 36.48km의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인 자오저우완대교(膠州灣大橋)와 함께 나란히 길이 9.47km 해저터널도 동시에 완공돼 칭다오 지역간 유기적 통합이 가속화 됐다. 최근엔 산둥성 성도 지난과 칭다오를 잇는 고속철도 개통돼 두 도시간 거리가 한 시간 이내로 단축됐다.

칭다오의 무서운 발전 속도에 일각에선 도시 경제력이나 인구규모 등 방면에서 중국 베이징· 상하이· 톈진· 충칭 직할시에 이어 칭다오가 중국 다섯번째 직할시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칭다오에는 중국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북해함대 사령부가 위치한 해군기지도 소재해 있다. 한반도 황해지역에서의 작전기지로 사용될 이곳은 특히  중국 유일한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의 모항이기도 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