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과 함께 수도권 1기 신도시를 대표한 분당은 2009년 판교신도시가 본격적으로 입주하기 전까지 아파트 매매가격이 수도권 신도시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에는 아파트 값이 급등하면서 버블세븐으로 지정되기도 했고, 이후에도 가격이 상승해 2007년에는 3.3㎡당 2000만 원을 넘어서 그해 2월 정점(2070만 원)을 찍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판교와 광교신도시 등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며 가격 하락이 계속됐다. 2007년 고점 이후 25% 정도 빠졌고, 올해 들어서는 광교신도시와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초 광교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분당을 추월하기도 했으나 6월 들어 리모델링 수직증축 등의 호재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분당이 다시금 2위 자리를 탈환했다.

특히 수도권 2기신도시 중 광교신도시만 유일하게 입주시점보다 아파트 값이 올랐다. 광교신도시는 2011년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됐고 당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1384만 원 수준이었다. 이후 매년 소폭의 상승세가 이어졌고 지난 13일 현재 입주시점보다 평균 100만 원 오른 1487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광교신도시는 경부라인에 위치해 있는 데다 광교테크노밸리 등 자족 기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경기도청사 이전과 컨벤션센터 건립, 신분당선 연장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평촌(1227만 원), 동탄(1030만 원), 일산(1010만 원) 등이 그 뒤를 이었고 중동과 산본, 파주운정, 김포한강은 아직 3.3㎡당 1000만 원을 넘지 못했다. 수도권 신도시 중 가장 낮은 가격 수준을 보이고 있는 김포한강은 지난해 2분기부터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올해 1월 처음으로 900만 원 선을 돌파했으나 최근 약세가 이어지면서 900만 원 선이 다시 붕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