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도시 아파트값, 분당과 엎치락뒤치락

2014-06-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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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으로 분당 추월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서울 강남3구와 함께 집값 상승을 주도하며 ‘천당 아래 분당’으로 불리던 분당이 부동산시장 침체와 판교, 용인 일대 새 아파트 공급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광교신도시에 추월당했다.

일산과 함께 수도권 1기 신도시를 대표한 분당은 2009년 판교신도시가 본격적으로 입주하기 전까지 아파트 매매가격이 수도권 신도시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에는 아파트 값이 급등하면서 버블세븐으로 지정되기도 했고, 이후에도 가격이 상승해 2007년에는 3.3㎡당 2000만 원을 넘어서 그해 2월 정점(2070만 원)을 찍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판교와 광교신도시 등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며 가격 하락이 계속됐다. 2007년 고점 이후 25% 정도 빠졌고, 올해 들어서는 광교신도시와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초 광교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분당을 추월하기도 했으나 6월 들어 리모델링 수직증축 등의 호재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분당이 다시금 2위 자리를 탈환했다.
1기신도시 형성 이후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하다 2007년 이후 하락세가 계속됐던 분당과 달리 광교는 2011년 입주 이후 상승세가 계속됐다.

특히 수도권 2기신도시 중 광교신도시만 유일하게 입주시점보다 아파트 값이 올랐다. 광교신도시는 2011년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됐고 당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1384만 원 수준이었다. 이후 매년 소폭의 상승세가 이어졌고 지난 13일 현재 입주시점보다 평균 100만 원 오른 1487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광교신도시는 경부라인에 위치해 있는 데다 광교테크노밸리 등 자족 기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경기도청사 이전과 컨벤션센터 건립, 신분당선 연장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김포한강, 동탄, 판교, 파주운정 등 2기신도시 모두 입주 당시보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판교는 2009년 입주 때보다 3.3㎡ 당 420만 원가량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고, 동탄신도시도 2007년 입주 시점보다 260만 원 정도 내렸다.
한편 수도권 신도시 중에서는 판교 아파트 매매가가 지난 13일 기준 3.3㎡ 당 2167만 원으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어 분당(1492만 원)과 광교(1487만 원)가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평촌(1227만 원), 동탄(1030만 원), 일산(1010만 원) 등이 그 뒤를 이었고 중동과 산본, 파주운정, 김포한강은 아직 3.3㎡당 1000만 원을 넘지 못했다. 수도권 신도시 중 가장 낮은 가격 수준을 보이고 있는 김포한강은 지난해 2분기부터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올해 1월 처음으로 900만 원 선을 돌파했으나 최근 약세가 이어지면서 900만 원 선이 다시 붕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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