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Vs 권고사직'…삼성중공업에 무슨 일이?

2014-06-1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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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삼성중공업이 희망퇴직을 이유로 사실상 권고사직을 강요해 물의를 빚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경영진단 감사를 받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조만간 사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을 예정이다. 대상은 만 50세(1965~1966년생) 이상 생산직과 사무직이며, 규모는 500명이라는 숫자까지 나오고 있다.
그룹의 경영진단은 정기 감사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결과에 따라 후속인사를 단행하거나, 기업 분위기 쇄신에 활용된다.

하지만, 거제 조선소 직원들은 이번 감사가 통상적인 경영진단을 훨씬 뛰어넘는 고강도 감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80여명에 이르는 그룹 감사반이 투입된데다 지난 2월 10일부터 4개월이 넘도록 고강도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감사가 직원들의 비리와 부정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나이 많은 직원들은 공포를 느낄 정도로 대상자들에 대한 개인적 압박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한 협력업체 고위 임원은 “조선소 내에서는 감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쉬쉬하고 있지만, 직원들 사이에서 감사반의 취조 강도가 검찰 수사보다 강하다는 말이 나온다. 개인적인 실수를 회사와 연간시키며 권고사직을 권유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퇴사한 직원들도 있는데, 정작 떠난 사람은 이유도 못밝힐 만큼 극도의 압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감사원들은 비리를 잡기 위해 조선소가 위치한 거제시 고현동 일대 상가와 음식점, 유흥가 등지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장시간 상주로 직원들이 이들 업소 출입을 기피해 매출이 급감하는 등 지역 경제가 급속히 위축될 위기마져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은 사실 무근이라는 반응이다. 회사측은 “희망퇴직에 관한 그룹의 결정을 들은 바 없으며 조선소 현지 소식도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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