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선 결선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 연임 성공

2014-06-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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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15(현지시간) 실시된 콜롬비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후안 마누엘 산토스(62, 사진에서 손 들고 있는 사람) 현 대통령이 승리해 연임에 성공했다고 엘 티엠포 등 현지 언론들이 선거 당국이 발표한 개표 결과를 인용해 일제히 전했다.

개표가 99.5%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50.9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오스카르 이반 술루아가(55) 전 재무장관 득표율은 45.04%에 머물렀다.

이번 대선에서 산토스 대통령은 중도우파인 국가연합사회당을 중심으로 한 여당연합 후보로, 오스카르 이반 술루아가 전 재무장관은 우파 민주중도당 후보로 출마했다.

올 5월 있었던 1차 투표에선 술루아가 전 재무장관이 29.3%, 산토스가 25.7%의 득표율을 기록해 술루아가가 이겼다.

하지만 결선투표에서 산토스는 1차 투표에서 15.2%를 득표해 4위를 한 중도좌파 민주대안당의 클라라 로페스 후보의 지원을 이끌어내고 부동층 표를 흡수하는 데 성공해 결국 역전승을 거뒀다.

‘2014 브라질 월드컵’도 산토스의 역전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결선투표 하루 전인 14일 콜롬비아 대표팀은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3대 1로 이겼다. 결선투표 투표율은 47%대를 기록했다. 1차투표 투표율은 40%대로 역대 최저였다. 1차투표에서 기권한 유권자들 중엔 산토스 지지자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산토스는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 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냈다. 국방장관 재임 당시엔 반군 소탕에 적극적이었지만 2010년 대통령에 당선된 후 집권 중반인 2012년 말부터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의 평화협상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토지 개혁, FARC의 정치 참여, 마약 밀매 퇴치 등의 안건에 합의했다.

양측은 쿠바 아바나에서 평화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희생자 보상, 무장 해제 등의 안건에 대해선 아직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산토스 정부는 결선투표를 앞두고 그 동안 평화협상에 참여하지 않았던 제2의 반군인 민족해방군(ELN)의 참여도 이끌어냈다.

이번 대선에서 산토스는 “나머지 안건을 해결해 평화협정에 서명할 기회를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고 술루아가는 “산토스 정부는 반군들에게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고 비난하며 “반군들의 완전한 무장 해제와 책임자 처벌 등도 관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토스가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중남미에서 제일 오래된 콜롬비아 내전 종식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술루아가 득표율도 45%가 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산토스 정부가 반군에 지나치게 많은 양보를 했다는 비판 여론이 강하고 FARC가 마약거래로부터 생기는 막대한 이권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 무장 해제에도 쉽게 합의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산토스 정부를 고심하게 만들고 있다.

콜롬비아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60년대부터 정부 치안군 및 우익 민병대와 좌익 반군 사이에 벌어진 내전으로 희생된 사람은 약 22만 명이나 된다. 난민도 약 500만 명이나 발생했다.

FARC는 조직원이 약 8000 명이나 되는 최대 반군 세력이다. 정부와의 평화협상으로 정치 참여 등 이권을 챙긴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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