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1∼5월 대 일본 막걸리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39.5% 줄어든 42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1년 일본에서 '맛코리'라는 이름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4800만 달러 어치가 수출됐던 것과 비교했을때 초라한 판매 수치다.
한류의 영향으로 막걸리의 주 소비층이 됐던 젊은 여성층의 입맛이 무알코올음료나 도수가 낮은 술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바뀐 것도 수출 부진요인으로 지적됐다. 엔저의 영향으로 우리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점도 판매 부진에 한 몫을 더했다.
같은 기간 소주 수출도 24.6% 줄어든 255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비싼 맥아 대신 옥수수·밀 등을 쓰고, 일본 주세법의 영향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제3맥주'는 제조자설계개발생산(ODM)으로 수출돼 일본의 저가·저도수 주류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에서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대표되는 한류의 영향으로 우리 술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드라마의 영향으로 치킨과 맥주를 함께 먹는 '치맥' 메뉴가 인기를 끌면서 1∼5월 맥주 수출액이 54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88.1%나 늘었다.
소주와 막걸리도 각각 360만달러, 80만달러어치 수출돼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9.4%, 31.4% 증가했다. 다만, 최근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