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역 근무자와 열차 승무자 130명에 대한 인사 교류를 시행한다.
코레일은 전반기 정기 인사교류에서 잠정 보류했던 사무영업직 역 근무자, 열차승무 근무자 130여명에 대한 인사교류를 23일자로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코레일은 지난 4월10일 효율적인 인력운용을 위해 역무, 운전, 차량직 등 총 726명에 대해 동일 직렬내 정기 인사교류를 시행했으나 열차승무 근무자의 인사교류는 일시적으로 연기한바 있다.
대상자는 열차승무원 정원(1706명) 대비 3.8%(65명) 수준이며, 지난 정기 인사교류 절차와 동일하게 장기근속자 및 전보 희망자를 중심으로 개별면담과 직무적합도 평가 등 객관적 기준에 따라 선정한다. 최종 인사위원회 개최를 거쳐 최종 선발된다.
또 본사 2급(부장) 이상 간부 205명을 대상으로 본사 관리자와 현장 소속장 간 대규모 순환전보를 16일자로 시행한다. 본사조직을 핵심기능 중심으로 개편, 영업개발처 등 5개처를 폐지하고 해당 직원 20여명은 이달 말까지 현장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앞으로 코레일은 본사조직 전반에 대한 업무기능 재조정으로 조직을 슬림화해 정원을 15% 축소하고 남는 인력은 일선 현장으로 재배치하는 등 현장중심 경영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코레일은 열차 승무원과 역무원은 동일 직렬(사무영업)임에도 그동안 인적교류가 단절됨에 따라 △비효율적 인력운영 △매너리즘 발생 △정보공유 및 업무협조 부재에 따른 고객서비스 질 하락 등 다양한 부작용들을 발생해 왔다고 설명했다. 공정성, 형평성 측면에서도 직원 업무만족도 하락 및 근무의욕 저하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대다수 사무영업 직원들이 높은 급여와 낮은 노동강도 등의 이유로 열차승무를 선호하지만, 정원이 소수에 불과하고 폐쇄적인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고 있어 사실상 전직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사무영업 직렬 중 역 근무자는 5670명으로 열차승무원(1706명)의 3.3배 수준이다.
그는 "특히 KTX 열차팀장(232명)은 동일 경력 역무팀장에 비해 600만~800만원 높은 연봉을 받는 등 사무영업 직렬의 꽃으로 불리는 최고의 보직"이라며 "하지만 퇴직 등 결원이 발생할 경우에 한해 신규 충원이 이뤄질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아 보직을 받기 어렵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과거 수차례에 걸쳐 열차승무 직렬 정기 인사교류를 시도했으나 노조의 반대로 무산됐다. 노사 합의가 이뤄진 것은 지난해 6월 대법원이 '역·열차승무 순환전보가 정당한 인사권 행사'라고 판결하면서 부터다.
그러나 일부 노조원들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휴일근무 거부, 단체 연차 사용 등 집단행동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