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지난 2004년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포스코가 도입한 협력사와의 대-중소기업 동반성장모델 ‘베네핏 셰어링’(Benefit Sharing)이 시행 10년째를 맞는 올 연말까지 누적 기준 총 2400억원 이상의 성과금을 협력사에게 지급할 전망이다.
베네핏 셰어링은 ‘성과공유제’로 불리며 해외 대기업들이 진행하던 것을 포스코가 국내 사정과 철강업종의 상황에 맞춰 자체 개발했다.
베네핏 셰어링의 의의는 중소기업의 자율적으로 제품 생산·품질관리 등에 걸쳐 자발적으로 체질 개선 및 기술개발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유인책으로 ‘성과금’이라는 일종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만성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사들은 비용도 비용이지만 기술이 부족해 자력으로 개선활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포스코 임직원들이 중소기업의 개선활동에 함께 머리를 모아 힘을 실어주는 한편, 현저한 성과를 이뤄냈을 경우에는 제품 구매 및 비용 절감에 따른 이익을 나눔으로써 대-중소기업 모두 윈-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상 협력사군이 확대되면서 성과 보상액 지급 규모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누적 지급 규모는 337억원이었던 지급액은 2010년 402억원으로 65억원에 불과했으나 2011년에는 한해에만 426억원이 급증해 826억원, 2012년에는 502억원(누적액 1328억원), 지난해에는 536억원(1864억원)이었다. 이 기간 동안 1300여개 중소기업과 3525건의 혁신 과제를 수행했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이 취임한 올해 지급액 규모를 600억원의 성과 보상 목표를 하고 있으며, 목표가 달성된다면 누적 지급액은 24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이 직접 나서 협력사를 챙기고 있다. 10일 경북 포항에 있는 조선내화 사옥에서 1·2차 공급사 대표 60여 명과 가진 토론회에서 그는 “공급사에게 먼저 다가가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여 내실 있는 동반성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많은 사람의 지혜와 조언을 모아 더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집사광익’(集思廣益)이라는 말처럼 함께 고민하고 소통해 더 큰 동반성장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협력사와의 상생은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다.
포스코 관계자는 “베네핏 셰어링은 포스코의 동반성장의 핵심 활동이며, 지난 10년간 베네핏 셰어링을 통해 많은 협력사들이 포스코와 함께 발전해 왔다”며, “베네핏 셰어링이 전체 산업계로 확산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