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對) EU 경상수지, 사상 첫 적자 전환

2014-06-1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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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해 유럽연합(EU)에 대한 경상수지 거래가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한·EU FTA의 영향이다. 

또한 우리나라 경상수지의 흑자를 일군 일등공신은 동남아와 미국, 중국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중 우리나라의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전년의 508억4000만 달러에서 798억8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이 기간 EU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 16억3000만 달러 흑자에서 25억7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 "서비스수지는 개선됐으나 한·EU FTA의 효과로 기계류·정밀기기, 승용차 등의 수입이 증가하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 (對)일본 경상수지도 여행수지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되면서 전년의 194억1000만 달러에서 230억 달러로 적자 규모가 커졌다.

대 중동 경상수지 역시 적자 규모가 811억2000만 달러에서 895억3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철강제품, 기계류·정밀기기 등의 수출 감소로 상품수지 적자규모가 확대되고 서비스수지의 흑자규모도 축소됐다.

흑자 잔액이 가장 많았던 곳은 동남아였으며, 흑자 폭으로는 미국과 중국이 선두에 위치했다.

대 동남아 경상수지는 647억5000만 달러에서 745억1000만 달러로 97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증가하고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해외생산이 확대되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같은 기간 190억8000만 달러에서 347억1000만 달러로 156억3000만 달러 늘었다. 한은은 이에 대해 "정보통신기기,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해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대 중국 경상수지의 흑자규모도 415억3000만 달러에서 555억8000만 달러로 140억5000만 달러 확대됐다. 반도체, 화공품, 자동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확대되고 여행수지 등 서비스수지도 개선됐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중남미의 경우 경상수지가 흑자를 유지하긴 했으나 전년 175억5000만 달러에서 153억6000만 달러로 규모는 축소됐다. 자동차 등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축소되고 서비스수지의 흑자규모도 줄어든 탓이다.

한편 지난해 금융계정(기타투자 및 준비자산 제외)의 유출초 규모는 전년의 117억6000만 달러에서 214억 달러로 확대됐다.

대 EU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가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98억 달러로 가장 컸다. 중국과 미국의 유출초 규모도 각각 60억 달러와 59억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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