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오피스텔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 미분양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오피스텔은 공급 과잉에 따라 임대수익률 하락과 미분양 증가란 이중고를 앓고 있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1년부터 최근까지 신규 공급된 전국 오피스텔 596개 단지 중 미분양 물량은 203개 단지에 이른다.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4만5573가구로 지난 2004년 5월(4만5164가구) 이후 최저치를 나타낸 것과 대조적이다. 임대수익률도 지난 2007년(6.78%)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여 지난달 현재 5.77%까지 떨어졌다.
미분양이 남아있는 단지를 살펴보면 전국 596개 단지 가운데 393개 단지의 분양이 완료됐고, 약 34%인 203개 단지가 여전히 분양 중이다. 이미 입주한 단지(332개) 중에서는 63개 단지가 분양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도에 분양을 시작했으나 현재까지 분양 중인 단지는 11개로, 이 중 9개 단지가 준공 후에도 분양을 지속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119개, 지방 84개 단지가 현재까지 분양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미분양 비율은 31%로 나타난 반면 지방은 41%로 조사돼 지방 미분양 물량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해소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지속적인 오피스텔 공급 물량 증가로 미분양 비율이 당분간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주택과 달리 취득세와 부가세를 부담해야 하고 실거주자를 위한 특별한 혜택도 없어 불리하다. 지난 2·26 대책에서 나온 임대소득 과세방안으로 오피스텔 매매를 미루며 관망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현진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상반기보다 2배 이상 많은 오피스텔이 올 하반기에 입주할 예정이며 최근 1년간 분양된 물량이 5만여실에 육박해 당분간 오피스텔 미분양 문제는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