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 중국본부를 둔 B사는 황사 발생지인 쿠부치 사막에 회사명의로 녹색생태원을 설립하고 총 600만㎡ 의 사막에 180만 그루이상의 나무를 심었다. B사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의 환경관련 공익활동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구가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부활동을 넘는 강화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이 필수 경영요소로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도 최근 CSR 전담조직을 구축해 현지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기부와 장학·교육지원, 환경공익활동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기업 이미지·브랜드가치 제고, 이직률 감소 등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중국진출 한국기업 127개(대기업 40개사, 중소기업 87개사)를 대상으로 ‘현지 기업 CSR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지 CSR활동을 위한 전담인력과 조직을 갖춘 기업이 지난 2012년보다 15.9%포인트 오른 40.2%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대한상의는 “중국한국상회가 지난해부터 주중한국대사관 등과 협력해 구성한 ‘재중 한국기업 CSR추진본부’를 중심으로 재중 한국기업 CSR백서를 발간하는 등 중국진출 우리기업의 CSR활동을 체계적으로 홍보해온 결과, 국내기업의 CSR에 대한 인식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사회과학원이 발표한 ‘2013년 중국내 100대 외자기업 CSR 평가지수’ 순위에서 국내기업은 대만, 일본, 영국기업 등을 제치고 평균 40.3점을 획득해 1위를 차지했다.
중국 현지 기업들의 CSR에 대한 인식도 2년 전보다 개선됐다. CSR 개념에 대한 인식도를 묻는 질문에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 경영전략’이라는 응답이 2년전 가장 많이 곱았던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을 위한 공헌활동’보다 많기 때문이다.
중국 진출 기업의 현지 CSR활동 중 ‘품질관리분야’(60.6%)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어 ‘고객불만처리제도’(48.0%), ‘고객만족도 조사’(42.5%), ‘고객정보 보호’(40.9%), ‘리콜 실시(29.1%) 등에 나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 책임 분야에서는 ‘각종 보험 제공’(81.1%)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직원의견수렴’(67.7%), ‘건강검진’(59.1%), ‘연수제도’(55.1%) 등을 제공하고 있었다.
지역사회를 위한 CSR활동은 ‘기부활동’(49.6%)이 가장 활발한 가운데 ‘고용·구매 현지화’(48.0%), ‘장학·교육지원’(42.5%), ‘재난구호’(40.9%), ‘문화교류지원’(40.2%), ‘자원봉사’(33.1%), ‘빈곤지역지원’(27.6%)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지역사회를 위한 CSR활동은 2012년도 조사에 비해 고용과 구매 현지화를 제외한 전 항목에서 응답률이 증가했다”며 “특히 문화교류지원 활동의 응답률이 높아졌는데 이는 다양한 문화교류를 통해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중국 현지문화를 이해하려는 현지화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CSR 활동은 현지 경영활동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CSR 경영효과를 묻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기업들이 ‘기업 이미지 및 브랜드 가치 제고(51.2%)를 누린 것으로 드러났고 ’이해관계자 관계 강화‘(49.6%), ’이직률 감소‘(32.3%), ’고객만족도 향상‘(29.9%), ’법준수 향상‘(26.8%) 등의 효과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CSR 활동과 관련하여 그동안 부족하다고 지적받아온 평가지표나 정보공개에도 적극 나서고 있었다. CSR 활동 관련 정보 공개 여부에 대해 ‘공개하고 있다’는 기업이 62.6%로 2012년 36.6%보다 크게 올랐고, ‘CSR 활동에 대한 평가나 성과측정을 실시한다’는 기업도 2년전보다 10% 포인트 오른 33.1%에 이르렀다.
강호민 대한상의 국제본부장은 “중국진출 우리기업들은 CSR이 사회공헌활동이라는 전통적인 개념에서 중국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기 위한 필수적인 경영전략으로 인식이 진화되고 있다”며 “각 기업이 펼치는 CSR활동에 대한 체계적인 홍보와 더불어 현지 시장에 밝은 CSR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얻고, 기업의 브랜드가치를 높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