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과 김희철, 재경은 각각 '갑동이', '꽃보다 수사대', '신의 퀴즈4'를 통해 시청자와 만나면서 연기돌을 넘어 어엿한 배우로 성장했다. '연기력 논란'이라는 꼬리표가 더이상 필요 없을 만큼 자란 이들은 최근 수사물을 만나면서 진짜 물 만난 고기가 된 셈이다.
이준은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에서 사이코패스 류태오 역을 맡았다. 배우 뺨치는 연기력으로 치료감호소에 들어간 사이코패스인데 희대의 살인마 갑동이를 자신만의 영웅으로 여기는 캐릭터다. 속을 알 수 없는 눈빛이나 미소를 지어야 하는 고난도 연기를 무리 없이 소화해내며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이준은 드라마 시작 전 제작발표회에서 "2년 전에 공식 석상에서 사이코패스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단지 사이코패스라서 선택한 것은 아니다.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다. 어떤 역할로 제안이 들어왔어도 했었을 것"이라고 출연 결정 이유를 밝혔다. 또 그는 "어떤 캐릭터를 참고하지 않았다. 누군가를 따라 한다면 내 것이 안 나오는 것 같다. 캐릭터에 몰입해서 일기를 써본다거나 나쁜 상상을 많이 하는 것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철의 활약에 대선배 이순재, 변희봉, 장광도 흐뭇해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세 사람은 드라마 시작 전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촬영 작업은 수십 명의 스태프와 동료들이 함께하는 거다. 시간을 잘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김희철 군이 시간을 철저히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좋게 보고 있다"며 "월드스타임에도 불구하고 붙임성이 굉장히 좋다"고 입을 모았다.
2012년 JTBC '몬스터'를 통해 연기 신고식을 치렀던 재경 역시 새롭게 만난 장르 수사물을 통해 역량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OCN '신의 퀴즈4'에서 한국대학교 법의관 사무소 부검의 임태경 역을 맡아 극을 이끌고 있다. 류덕환, 윤주희, 박준면 등 쟁쟁한 선배 배우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는 당당함으로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는 것.
재경은 드라마 시작 전 제작발표회에서 "'몬스터'를 통해 단막극을 경험할 수 있었다. 카메오로 출연하면서 연기에 대한 매력을 느끼던 찰나에 '신의 퀴즈' 오디션을 봤다. 다양한 배우분들과 호흡을 할 수 있어서 설렌다. 해를 거듭하면서 더욱 탄탄하게 완성하고 싶다"고 연기를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또 그는 함께 활동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 출신 연기자 이준, 한선화에 대해 "의식은 된다"면서 "잘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 혼나지 않기 위해서 또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서라도 그들의 연기를 보면서 배우기도 한다. 보고 배울 수 있고 공부할 대상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이겨내고 남몰래 갈고 닦아온 내공을 토해내고 있는 연기돌. 볼거리 넘쳐나는 최근 안방극장에서 수사물을 만나 제 옷을 입은 연기돌의 활약은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