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 캐피탈사 신용등급 잇따라 하향 조정

2014-06-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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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하락으로 조달금리 상승…캐피탈사 수익성 악화 우려"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이 국내 캐피탈사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두산캐피탈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후순위채 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기업어음(CP) 등급은 A2에서 A-로 떨어졌다.

두산캐피탈의 경우 지난 3월말 현재 회사의 1개월 이상 연체율과 요주의이하채권비율은 각각 18.0%와 30.1%로, 여타 경쟁사와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준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중단기적으로 경기침체 장기화와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차주의 전반적인 상환능력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손비용 부담 등 자산건전성 관련 위험은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같은 날 KT캐피탈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했다. KT캐피탈의 신용등급은 AA-에서 A+로 한 단계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도 KT캐피탈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하향조정했다.

한신평은 "모회사인 KT가 영업적으로 긴밀한 KT ENS의 유동성 위기를 지원하지 않아 계열 전체의 평판이 훼손됐다"며 "다른 계열사에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지원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제공하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할 때 KT의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지원 의지는 현저히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올 초 효성캐피탈도 한국신용평가로부터 회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평가받았다.

이처럼 캐피탈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물론 전망까지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경기 불황과 업계의 경쟁심화 등으로 캐피탈사들의 올 1분기 영업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58% 줄었다. 캐피탈사들의 영업자산 증가율도 지난 2011년 10.2%에서 2012년 7.9%, 지난해 4.5%까지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윤종문 여신금융협회 선임조사역은 "캐피탈사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면 결국 조달금리가 높아지고, 이는 곧 소비자에게 영향이 갈 수 밖에 없다"며 "금리 인상으로 소비자의 수요가 줄게 되면 캐피탈사의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주는 등 거시적으로 부정적 전망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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