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0일 후임 총리를 지명한데 이어 조만간 내각과 청와대 개편을 동시에 단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변수는 다음주 진행되는 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이다.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 시기가 순방 전이 될지 순방 이후가 될지는 새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문창극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여론 추이에 따라 달렸다는 얘기도 나온다.
극우보수논객으로 30년 언론인 외길을 걸어왔던 문 후보자를 총리 후보로 깜짝 발탁한 것을 두고 야권은 “사회통합과 화합을 저해하고, 국민눈높이를 무시한 인사”라며 인사청문회에서 현미경 검증을 예고하고 나섰고, 국민들 역시 문 후보자 지명에 대해 다소 의아하다는 시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후임 총리 지명으로 집권 15개월을 맞아 제2기 내각과 청와대의 개편을 위한 첫 단추를 끼운 만큼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개각 등 인적쇄신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애초 16일부터 21일까지 예정된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다녀온 뒤 개각과 청와대 개편을 단행할 것이라는 에상과 달리 내친김에 순방전에 인적쇄신을 마무리할 방침이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관련해서는 박 대통령의 복심이었던 이정현 전 홍보수석이 물러나면서교체 폭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청와대 원년 멤버인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조원동 경제수석,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중 일부는 교체되거나 내각에 기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경식 민정수석과 박준우 정무수석, 윤창번 미래전략수석,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의 거취도 주목된다.
이들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 예술의전당 사장을 역임한 모 수석은 문체부 장관에, 보건복지부 차관을 지낸 최 수석은 복지부 장관에 각각 입각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김기춘 비서실장은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개각과 관련해선 이번 개각에서는 경제부총리를 포함한 경제라인의 전면교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경제팀 수장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우 새누리당에서는 경제통이자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최경환 의원의 발탁설이 많이 나온다. 역시 박 대통령의 측근이자 경제관료 출신인 이한구 의원도 거론된다. 또 기재부 2차관을 지낸 김동연 국무조정실장과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세월호 참사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안행부, 교육부, 해양수산부 장관의 교체론도 흘러나온다. 다만 이주영 해수장관의 경우 세월호 참사 수습 과정에서 몸을 아끼지 않으면서 유족들로부터 신뢰를 쌓았다는 평가도 있어 유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교육부 장관의 경우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교육·문화·사회 부총리를 겸하게 돼 있어 누가 발탁될지 관심이다. 6·4 지방선거에서 교육감에 진보성향 후보들이 대거 당선됨에 따라 보수성향 인사의 발탁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이장무 전 서울대총장, 오연천 현 서울대총장, 정갑영 연세대총장 등 학계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국정원장, 국방장관이 모두 바뀐 만큼 외교장관과 통일장관 등 다른 외교안보팀 각료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지만 새로운 수장들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필요하다면 최소 규모의 교체도 예상된다.
법무부 장관의 경우 유임과 교체 전망이 엇갈린다. 교체될 경우 검사 출신으로 법무부 차관을 역임한 김희옥 동국대 총장이 후임으로 거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