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수색역세권 개발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사업은 1993년 은평구 도시기본계획에 처음 포함된 이래 20년간 표류해 왔다.
서울시는 지난 2월 수색역 일대를 서북권 개발 중심지로 키운다는 구체화된 개발 청사진을 발표했다.
상암DMC와 연계해 △수색역 △DMC역 △차량기지 이전지 △유보지 등 총 4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한다. 지난해 무산된 용산역세권 개발을 교훈삼아 통합개발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이다.
개발 대상지는 총 20만201㎡로 △코레일 6만1124㎡ △국유지 11만3962㎡ △시·구유지 1만7040㎡ △철도시설공단 5051㎡ △기타 3024㎡로 구성됐다.
당초 코레일이 수색역 일대 15만㎡ 규모의 철도부지만 복합개발하려 했으나, 서울시가 수색역 왼쪽으로 남북연결고가도로와 DMC역 오른쪽으로 지하철 6호선 역사 신설을 추가하면서 부지가 다소 늘어나게 됐다.
이 과정에서 토지 소유자간 의견 충돌도 겪었다. 이견은 기타(전체의 1.5%)로 분류된 사유지를 개발 대상지로 포함시킬지 여부를 두고 발생했다. 이에 대해 시와 코레일 등은 공모를 통해 낙찰된 업체가 사유지 소유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개발 대상지에 (불)포함시키기로 최종 조율했다. 향후 개발 면적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시 공공개발센터 관계자는 "민간 사유지가 지구단위계획에 포함돼 있으나 강제는 아니다"며 "각각 필지에 대해서 소유자들의 의사를 꾸준히 묻고 있고, 여의치 않을 경우 기반시설에 대한 것만 연속성 있게 단위계획을 변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낙후된 수색동은 상암DMC(디지털미디어시티)의 배후 주거지로 활용된다. 고용창출 및 집객효과를 바탕으로 수색 재정비 촉진지구 사업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무지구로 개발되는 상암DMC는 현재 개발이 95% 완료된 상태다.
지난달 24일 은평구 수색역을 방문한 박 시장은 "1년간 코레일과 협의해 개발 가이드라인을 완성시켰다"며 "수색역을 광역발전의 거점, 유라시아 경제시대의 핵심으로 부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앞서 1·3월에도 은평구를 방문해 수색역세권 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시는 도시관리계획변경 사전협상, 건축심의 등 관련 인·허가 절차가 완료될 경우 이르면 2016년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코레일은 지난달 22일 사업설명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현재 민간 개발사업자를 공모 중이다. 'A-' 이상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직전 사업연도 대차대조표상 총 자본 500억원 이상인 단독법인 또는 컨소시엄(10개사 이하)이면 신청 가능하다.
코레일 관계자는 "선거 이전부터 진행해 온 사안으로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며 "코레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도 있지만 개발 필요성을 공감하는 만큼 시와 힘을 모아 사업을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