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NO.1 화장품업체 상하이자화 내부에 무슨일이?

2014-06-0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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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자화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에서 가장 큰 로컬화장품업체인 상하이자화(上海家化)의 전임 CEO가 8일 공개편지를 통해 대주주를 비판했다. 

상하이자화는 바이차오지(佰草集), 류선(六神), 메이자징(美加淨), 가오푸(高夫) 등의 유명 화장품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이 업체의 경영권에 잡음이 생긴건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5월 상하이자화는 거원야오(葛文耀) 전 CEO를 퇴임시켰다. 당시 거원야오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을 것이며, 회계감사 사고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퇴직을 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었다. 하지만 이후 거원야오는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다. 후임 CEO로는 왕줘(王茁)가 임명됐었다. 왕줘는 거원야오 전 회장의 인맥이었다. 그리고 1년후인 지난 5월13일 이사회는 왕줘를 CEO직에서 퇴진시켰다. 시장은 이미 왕줘의 해임을 예상하고 있었다. 왕줘와 함께 CFO였던 딩이징(丁逸菁)도 함께 해임됐다. 그리고 셰원젠(謝文堅) 회장을 새로운 CEO로 선임했다. 전임 CEO는 오는 12일 개최될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직마저 박탈당할 예정이다.

CEO에서 해임된지 1개월여만에 왕줘는 작심하고 공개편지를 썼다. 편지에서 그는 상하이자화의 대주주인 핑안(平安)신탁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주주가 자신의 장악능력과 관리능력을 지나치게 자신하고 있으며, 경영현대화만 이뤄진다면 고속성장을 이뤄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기존 경영진이 해왔떤 공헌들은 낙후된 방식이라고 폄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주주들은 전임 경영진의 방식이라면 모조리 부인하고 있다"며 "전임자가 찬성했던 사안은 모두 반대하고, 전임자의 색깔은 모두 탈색시키며, 무자비하게 대대적인 인적청산까지 해버렸다"고 강조했다. 또한 "상하이자화는 지속적인 혁신과 연구개발이 필요하지만 대주주들은 경영권확보에만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했다"면서 "상하이자화는 도전자정신과 상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걱정했다. 

상하이자화는 올 1분기 13억5000만위안(한화 약 2200억원)의 매출액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4.7%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1억6000만위안으로 이 역시 전년동기대비 15.9% 늘었다. 순이익률 역시 12.2%로 2013년 1분기보다 0.2%P 증가했다. 이 밖에도 회사의 현금유동성은 3억7400만위안이며, 잔고상 현금보유량은 22억5000만위안으로 양호한 재무상태를 보였다. 

한편 상하이자화측은 “세원젠이 단일 대표이사에 임명한 것은 회사의 장기적인 이익을 고려하고, 회사전략의 통일성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새로운 대표이사는 다년간 다국적기업에서 관리자로 재직했던 만큼 상하이자화의 글로벌진출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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