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거장'과 손잡은 SPA…'트렌드'로 활짝 피다

2014-06-0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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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약 3조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SPA(제조·유통일괄)의류 시장에도 '콜라보레이션(협업) 바람이 거세다.

그동안 SPA 브랜드는 저렴한 가격과 한철 입고 버리는 '패스트 패션' 트렌드로 외형을 확장해왔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브랜드와 토종 브랜드, 후발업체 난립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 명품 브랜드나 유명 디자이너, 예술가들과 손잡고 협업 제품을 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약 40조원으로 이 가운데 SPA시장은 약 3~4조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8년 5000억원에 비해 5년 만에 6배 이상 커진 것이다.

지난해 유니클로·자라(ZARA)·H&M 등 3대 해외 SPA 브랜드의 국내 매출 총액은 1조원을 돌파했고, 토종 SPA브랜드 에잇세컨즈(삼성에버랜드)·스파오(이랜드)·톱텐(신성통상)·미쏘 등 빅 4 브랜드도 올해 1조원 매출을 넘보고 있다.

특히 마시모듀티(자라), 코스(H&M), GU(유니클로), 포에버21, 망고, 조프레쉬 등 후발 SPA 브랜드가 난립하면서 올해에는 관련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가라는 인식이 강한 SPA 브랜드가 고객층을 넓히고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협업 컬렉션을 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브랜드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협업 제품이 차별화된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H&M은 지난 2004년부터 매년 한 차례씩 디자이너 협업 컬렉션을 선보이며 관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칼 라거펠트, 베르사체, 마르니,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이자벨마랑 등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했는데, 해당제품은 출시 될 때마다 노숙 구매·줄서기 알바·완판 등 수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은 다른 SPA브랜드에는 없는 우리만의 차별화되는 강점"이라며 "협업 제품을 통해 후발주자지만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고 전했다. 

H&M은 올해에도 이 기세를 몰아 알렉산더 왕과 협업한 컬렉션을 출시한다. 오는 11월 출시되는 '알렉산더 왕×에이치앤엠 콜렉션'은 남·여 의류 및 액세서리, 라이프스타일 제품 등으로 출시된다. 

베이직한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있는 유니클로도 최근 세계 유명인사와 협업한 라인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외도를 시도하고 있다.

세계적인 뮤지션 퍼렐 윌리엄스와 프랑스 톱 모델 출신 디자이너 이네스 드 라 프레상쥬 등과 손잡고 출시한 협업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회사 측은 "퍼렐 윌리엄스가 직접 디자인한 티셔츠와 모자 등은 공개되자마자 일부 제품이 완판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며 "셔츠·니트·드레스·액세서리 등 70여 개 제품으로 출시된 드 라 프레상쥬 라인도 출시전부터 수많은 화제를 일으키며 긍정적인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신성통상 탑텐도 최근 유니버셜 뮤직그룹 산하에 있는 '브라바도'와 협업한 그래픽 티셔츠 컬렉션을 선보였다. 베이직한 티셔츠 디자인에 전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유니버셜 콘텐츠 100개의 디자인을 적용해 성별·연령층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음악과 엔터테이먼트, 패션업체가 손잡은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며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협업 라인을 더욱 강화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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