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NI는 전 분기 대비 0.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0.5%) 이후 네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질 GNI는 2013년 2분기 1.9%로 대폭 증가했다가 3분기와 4분기 각각 동일한 1.0%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실질 GNI 성장률이 둔화한 데 대해 조용승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어 실질 GDP 성장률(0.9%)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교역조건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익도 같은 기간 4조1000억 원에서 4조3000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조 부장은 "이번 실질 GNI 증가율이 낮아진 데는 분기적 요인도 있을 수 있고, 국내 기업의 해외직접투자에 따른 수입이나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자 및 배당수입이 전 분기보다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명목 GNI는 전 분기 대비 1.8% 증가했다. 2011년 3분기(1.8%) 이후 최대치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었지만 명목 GDP가 같은 기간 2.2%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기간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보다 0.9% 성장해 전 분기(0.9%) 수준을 이어갔다. 속보치와도 수치는 같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석유제품과 금속제품,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이 늘어나면서 전 분기 대비 2.2% 성장했다. 건설업 역시 주거용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1.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음식숙박이 감소했으나, 보건 및 사회복지, 운수 및 보관 등이 늘어나면서 0.6% 성장했다.
지출항목별로는 우선 승용차 등 내구재와 통신 등 서비스 지출 증가에 힘입어 민간소비가 0.2%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나면서 5.1% 증가했지만,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부진하면서 1.9% 감소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6.5% 늘면서 지난해 1분기(9.4%) 이후 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석유제품과 금속제품, 스마트폰 등을 중심으로 1.5% 증가한 반면 수입은 화학제품, 기계 및 장비 등이 줄어 0.8% 감소했다.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했다. 전 분기(0.3%)보다 소폭 오른 것이다. 수출 및 수입 디플레이터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2.2%와 3.7% 하락했지만 내수 디플레이터가 0.8% 상승했다.
1분기 중 총저축률은 35.1%로 전 분기보다 0.7% 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1.9% 증가하면서 최종소비지출(0.8%)보다 더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총투자율은 전 분기에 비해 0.4% 포인트 하락한 28.9%로 집계됐다. 국외투자율은 이 기간 5.9%로 0.8% 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