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상향 돌파 무게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6월 코스피가 1910~210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면서 박스권 상향 돌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외국인은 5월 13일부터 전날까지 16거래일 연속 3조원어치에 맞먹는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코스피는 1964.94에서 2008.56으로 2.22%(43.62포인트) 상승했다.
정재현 K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를 보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통화가치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도 낮은 수준"이라며 "글로벌 자금이 신흥시장으로 꾸준히 들어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다수 증권사가 낙관론을 내놓는 가운데 신중론도 없지는 않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를 둘러싼 제반 여건이 개선되면서 오름세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며 "그러나 박스권 상단인 2050선을 돌파하기에는 기업실적 개선을 비롯한 뚜렷한 재료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CB 큰 호재ㆍMSCI 작은 악재
유럽중앙은행(ECB)은 5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이미 가능성을 시사해 온 가운데 금리인하뿐 아니라 추가 자산매입까지 언급될 수 있다. 이럴 경우 유럽계 자금이 국내 증시에 추가 유입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만으로는 유로화 약세에 속도를 내기 어렵기 때문에 자산 매입 카드를 추가할 공산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를 비롯한 경제지표 호전도 긍정적이다. 중 국가통계국은 최근 5월 제조업 PMI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50.8로 발표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PMI가 예상치를 웃돈 덕분에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다만 글로벌 펀드가 추종하는 벤치마크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최근 신흥시장 지수에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시킨 점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악재는 악재다. 한국 증시에서 약 5000억원이 빠져나가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