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OS 내세워 IoT 시장서 붙는다

2014-06-0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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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iOS8·요세미티·아이클라우드’에 삼성 ‘타이젠’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 삼성전자와 애플이 모바일 운영체제(OS)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 구축에 나서면서 모바일 및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양사는 모바일과 데스크톱, 웨어러블(착용 가능한) 기기 등을 아우르는 OS를 내세워 우선 각자의 진영을 구축한 다음 시장 전체로 영향력을 넓혀나가겠다는 계획이다.

◆ 삼성, 자체 OS ‘타이젠’ 출격

삼성전자는 인텔 등과 함께 개발한 OS ‘타이젠’으로 자체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타이젠 개발자 행사’ 에서 타이젠 탑재 스마트폰 ‘삼성 Z’를 공개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하는 타이젠 연합이 개발한 HTML5 기반의 개방형 OS로 웨어러블 기기 삼성 기어2 등에 탑재됐다.

삼성Z는 4.8인치 HD 슈퍼아몰레드 화면과 2.3㎓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제품을 켜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었고 매끄러운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갤럭시S5와 같은 지문인식 센서와 심박센서도 장착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헬스케어 개방형 플랫폼인 ‘삼성 디지털 헬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스마트 손목 밴드 형태의 ‘심밴드’와 소프트웨어 ‘사미’를 동시에 공개해 시장 선점을 위한 의지를 보였다. 

심밴드는 심박수를 비롯해 체온·맥박·호흡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로 수집한 인체 정보를 클라우드 시스템에 전송한다.

모아진 정보를 사미가 분석해 사용자에게 결과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타이젠의 SDK를 개발자 홈페이지에 공개하며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타이젠 알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 기어2에 이어 타이젠폰을 선보이면서 삼성전자는 모바일과 웨어러블 기기를 아우르는 OS를 보유하게 됐다.

애플보다 손목 시계형 웨어러블 기기를 먼저 선보인 삼성전자가 자체 OS까지 갖추며 애플의 iOS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애플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14를 통해 모바일·데스크톱·클라우드를 아우르는 iOS8과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 등을 선보였다.

◆ IoT 시장 더 커진다

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양사가 이처럼 각자의 OS를 내세워 생태계 구축에 나선 가운데 IoT 시장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IoT의 중심에 있는 웨어러블 기기와 모바일을 모두 아우르는 OS를 삼성전자와 애플이 보유하면서 점유율 경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미 삼성전자가 삼성 기어2에 타이젠을 탑재한 가운데 애플도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 ‘아이 워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구글과 LG전자도 가세한다. 2분기 중으로 구글과 LG전자가 손잡고 만든 웨어러블 OS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G 워치’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웨어러블 기기의 콘텐츠로 가장 먼저 주목 받는 것은 건강 관리 앱이다. 항상 몸에 지니고 있는 스마트폰과 시계는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건강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제공하기에 최적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삼성이 갤럭시 S5에 심박센서를 탑재하고 삼성 기어2, 삼성 기어 핏 등과 연동해 건강 관리 기능을 선보인데 이어 애플도 SDK(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공개하며 헬스 키트, 홈 키트 등을 내세웠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IoT 시장은 2012년 4조7000억 달러에서 연평균 8.8%씩 성장해 2017년에는 7조30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주요 전자 기기 업체들의 미래 성장 동력”이라며 “안드로이드가 모바일 시장을 장악했듯 결국 OS를 잡는 쪽이 시장에서 앞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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