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한국스탠다드차타드·한국씨티은행의 영업점수는 총 4649개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3월 말 4680개 대비 31개 감소한 규모로 매 분기마다 4600~4700개 수준의 영업점을 유지해온 것이다.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데도 이들 은행의 영업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지 않은 것은 은행별로 수익성이 좋지않은 점포를 폐지하거나 통폐합하는 한편으로 신규 거점지역에 꾸준히 영업점을 새로 개설하는 등 전략적 마케팅을 병행해온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같은 기간 이들 은행의 임직원수는 2479명 증가했다. 약 6년간 400여명 증가한 셈이다.
2008년 3월 말 기준 7만4032명이던 임직원수는 2010년 3월 말까지 3051명 증가한 7만7083명을 기록한 이후 같은 해 12월 말 7만3128명으로 줄었다. 2011년 12월 말에는 7만2753명까지 감소했으며 이후 지난해 12월 말까지 매년 1800여명 가까이 늘었다. 임원의 경우 2008년 3월 말 338명에서 지난해 12월 말 251명으로 87명 줄었으나 일반 직원의 경우 6만5100명에서 6만6162명으로 1062명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은행 임직원수가 증가한 것은 보험·증권사 등에 비해 아직까지 은행권에서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명예퇴직을 실시한 증권사는 동양증권을 비롯해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NH농협증권 등 총 11곳에 달하며 보험사 중에서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이 구조조정을 단행했거나 진행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아직까지 은행권의 적극적인 구조조정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일부 외국계은행 등에서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이 있었지만 대형 은행에서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채용 규모 대비 경력직 채용규모가 많았다는 점도 임직원수 증가 요인 중 하나"라며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요구 등을 감안해 아직까지 은행권의 경우 인력감축 보다는 다른 방안으로 수익성 개선방안을 찾고 있는 것도 임직원 수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조만간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일부 은행들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도 인사적체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은행들의 수익성 회복이 장기간 지연될 경우 증권, 보험 등 타업권처럼 은행도 구조조정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