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는 2일 마지막 TV토론에서도 이른바 '농약급식' 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두 후보는 이날 중앙일보와 JTBC공동 주관으로 열린 네번째이자 마지막 TV토론에서 이번 지방선거의 막판 쟁점으로 떠오른 서울시 일부 급식재료에서 농약을 함유한 농산물이 검출된 것과 관련, 진실 공방을 이어갔다.
정 후보는 "박 후보는 세 번째 토론에서 '감사원 보고서에는 내용이 없고 각주에 나와 있다'고 하면서, 별 것 아니라고 했다"며 "3년간 (1)천만명 이상 학생이 농약급식을 먹었는데 이것이 미미한 문제냐"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또 "친환경급식은 99% 안전하다고 어제 박 후보가 말했는데, 공산품은 1% 위험하면 리콜하면 되지만 농산물은 100% 안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문제는 농약 농산물이 친환경급식에 들어갔느냐, 그것이 검증과정에서 제대로 공유됐는가 하는 문제"라며 "감사원에서 서울시에 통보한 '처분요구통보' 문건에는 어디에도 그런 이야기가 들어 있지 않다"고 거듭 반박했다.
박 후보는 "주의 통보를 받은 것은 농약이 들어있는 농산물을 학교에 공급해서가 아니라,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에서 발견해 폐기처분했으면 다른 기관에 공유했어야 하는데 그것을 안 했다는 것"이라며 "그마저도 교육부가 제도적으로 만들지 않아 그런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되면 급식에 농약이 많이 함유돼 있다는 주장 자체가 사실이 아닌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간 공방이 이어지자 정 후보는 급기야 "박 후보가 거짓말한다고 시민단체가 고발한 것을 아시느냐"며 "박 후보가 사실을 인정하지 않아 힘이 든다"며 공방의 진실성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정 후보 캠프 사람들이 초등학교 학생들 앞에서 (농약급식) 시위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그날 점심을 먹으면서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며 "아이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