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전국 단위 선거에서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율이 전국 평균 11.4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24 및 10·30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인 4.78%와 5.45%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6·4 지방선거 전체 투표율은 2006년(51.6%)과 2010년 지방선거(54.5%) 때보다 5%포인트 정도 높아질 전망이다.
연령대별 사전투표율은 20대(19세 이상 포함)가 15.97%(116만7872명)로 가장 높았다. 그동안 가장 낮은 정치 참여도를 보인 20대들의 높은 투표율은 군 복무자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한 결과로 분석된다.
성별 사전투표율은 남성이 13.83%로 전체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반면 여성은 9.20%에 그쳤다. 6·4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의 특징은 20대 이하와 남성의 높은 투표율, 30대의 투표 참여 저조로 요약되는 셈이다.
사전투표율이 공개되자 여야도 저마다 셈법 마련에 돌입하며 막판 전략 수정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사전투표제의 최대 복병으로 꼽힌 2030세대와 여성의 투표 참여율이 예상보다 저조하자 내심 안심하면서도 보수층 결집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초비상이 걸렸다. 표면상으로는 20대 이하 투표율이 가장 높았지만, 군 투표를 제외할 경우 전국 평균인 평균 투표율 11.49%보다 낮기 때문이다.
새정련 박광온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20대 이하 유권자에서 부재자를 제외하면 실제 사전투표율은 10∼11%”라고 말했다.
또한 앵그리맘(Angry Mom-분노한 엄마)이 포진해있는 40대와 여성의 투표율도 저조해 범야권 지지층 결집에 실패했다고 판단하고 남은 기간 집토끼 잡기에 당력을 총집중하기로 했다.
윤희웅 민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세대별 투표율이 비교적 고르게 나와 여야의 유·불리를 가리기는 힘들지만, 사전투표제에 대한 야당의 기대치가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야권이 당혹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