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메르켈에게 경고 "융커, EU 대표되면 영국 탈퇴"

2014-06-0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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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유럽국민당그룹(EPP)의 장 클로드 융커 후보가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반대하고 나섰다.

1일 BBC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지난 1일 EU 정상회의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경고했다. 캐머런 총리는 융커 후보의 위원장 선출이 현 영국 정부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1980년대의 인물이 앞으로 5년간 EU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EU 탈퇴 여부를 결정한 국민투표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전했다. 

집행위원장은  EU 지도자들의 의해 선출되고 유럽의회 인준을 받아야 한다. EU 지도자로 구성된 EU 이사회는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의장을 지명, 최종 의회의 과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지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최대 의석을 차지한 유럽국민당(EPP)은 융커 전 총리를 유럽위원회 의장 후보로 내세웠다. 캐머런의 발언은 융커가 집행위원장이 되면 영국 정부의 불안정화가 심해되고 EU잔류 여부에 대한 국민투표가 불가피해지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투표를 실시하면 EU 탈퇴가 결정될 수 있다.

반EU 정서를 의식한 캐머런은 EU 통합론자인 융커 후보를 반대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캐머런은 영국에서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EU 탈퇴로니 고조되면서 내년 총선에서 보수당이 재집권하면 EU와 협정을 개정해 영국에 불리한 조항을 없에고 2017년 EU 탈퇴 여부를 국민투표로 하자고 약속했었다.
 
캐머런의 입장은 메르켈 총리와 엇갈린다. 앞서 메르켈은 차기 EU 집행위원장이 되어야 한다고 지지해왔다. 융커는 메르켈 지지를 기반으로 EPP 후보가 됐다. 메르켈의 기독민주당도 EPP에 속한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융커 집행위원장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융커가 집행위원장에 오르지 않으면 집행위 의장직을 맡겠다고 나선 이위르키 카타이넨 핀란트 총리,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 등이 물망에 오를 수 잇다고 전망했다. EU 회의에서 2위한 주동좌파 사회당그룹(PES)의 후보 마틴 슐츠도 집행위원장직을 위해 과반의 지지를 확보하도록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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