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위원장은 2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국국제금융학회와 한국금융연구원, 전국은행연합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한국의 은행 국제화와 동북아 국제금융센터 현 주소'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정부의 핵심 정책방향을 소개했다.
은행의 국제 경쟁력 강화 방안과 관련 정부는 아웃바운드로 해외진출 활성화, 인바운드로 금융중심지 전략을 각각 세운 상태다.
신 위원장은 "우선 해외시장 진출의 장애요인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면서 "현재 규제개선안을 마련 중이나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규제를 발굴,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미나에서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점포의 62.1%는 아시아지역에 있으며, 최근 4년간 증가한 21개의 해외 점포 중 17개가 아시아에 있다"면서 "이는 현지로 진출한 국내 기업 간 경쟁을 과열시키고, 특정국가 집중에 따른 국가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들이 집중적으로 진출을 모색하는 미얀마, 인도, 베트남, 중국 등은 진입장벽이 높고 업무 영역도 제한돼 있어 더욱 현지화가 까다롭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정부는 민·관·합동 네트워크를 구축해 현지 시장조사와 공동사업 발굴 등 해외진출 준비를 위한 정책적 지원도 추진한다.
신 위원장은 "철저한 준비와 적정한 사후관리 없이는 해외진출이 성공할 수 없다"면서 "이러한 준비 지원과 감독 차원의 사후 리스크 관리도 견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략적 금융 인프라 수출을 통해 금융회사 해외진출과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도 모색한다. 이와 관련해 신 위원장은 이번 주중 미얀마로 찾아가 인프라 수출과 금융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금융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금융규제와 영업환경의 선진화를 추진하고, 위안화 허브 정책 방안 등을 구상중이다.
특히 신 위원장은 아제이 칸왈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칸왈 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이 SC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입지가 확대됐고, 앞으로 더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는 내용을 발표했다.
한편 이날 서 연구위원의 발표에 따르면 1999~2013년 중 국내은행들의 해외점포 총자산순이익률의 표준편차는 1.04로 국내은행(0.58)보다 커 수익기반의 불안정성을 드러냈다.
또 국내점포와 해외점포 수익률의 상관계수는 84%에 달했다. 이는 리스크 분산이 되지 않아 국내 점포가 어려울 때 해외점포도 덩달아 어려워진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