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키움·동양증권도 "고맙다 카카오… 10배 대박"

2014-05-2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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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키움증권, 동양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을 비롯한 일부 증권사도 다음·카카오 합병으로 최대 10배에 이르는 지분투자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 자회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현재 카카오 주식 35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11년 9월 카카오 전환우선주 50만주를 1주 평균 1만원씩 총 50억원에 샀다.

회사는 이 가운데 15만주를 2013년 9월 1주에 6만원씩 90억원을 받고 팔았다. 이때만 75억원을 번 것이다.

남은 주식에 대한 평가차액 또한 362억원(전환우선주 행사가 11만3429원 기준)에 이른다. 카카오에 투자해 원금 대비 약 9배에 달하는 평가이익이 나고 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국내 벤처캐피탈 가운데 가장 먼저 카카오에 투자했다"며 "카카오가 우회상장을 결정했지만, 투자수익이 기대에서 벗어나지 않을 뿐 아니라 절차도 간단해 빠르게 투자를 회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당분간 지분 매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평가이익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및 키움증권도 가지고 있는 카카오 주식이 각각 1~2만주에 이른다.

2013년 3월 메리츠종금증권은 카카오 주식 6만8000주를 39억1000만원에 취득했다. 1주 평균 5만7367원에 산 것이다. 다만 올해 1분기 이 가운데 4만5000주를 매입가격 그대로 팔아치웠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현재 카카오 주식을 2만3000주 보유하고 있다. 상장 시 약 13억원에 이르는 차익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2013년 8월 카카오 주식 1만4500주를 8억7000억원에 매입했다. 1주에 6만원씩이다. 차익은 7억740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대체투자팀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고 주식을 취득한 것"이라며 "매입 시보다 50% 정도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동양증권도 카카오주 9300주를 보유하고 있다. 1주 평균 1만6002원에 산 것으로 소량이기는 하지만, 10배에 이르는 차익이 예상된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주식운용부서가 고객 요청으로 카카오 주식을 매입했다가 판 것으로 안다"며 "비상장사 투자가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우량 회사에 대해 선별적으로 거래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 다음 주가는 이날 코스닥에서 14.92% 오른 10만3200원을 기록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52주 최고가로 거래가 재개된 전일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 행진이 이어졌다. 한국거래소는 26일 우회상장 여부 판단을 위해 다음 주식 거래를 이날 하루 정지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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