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쿠데타] 군부, 탁신 정권 핵심 지지층 농민 마음 얻기 총력

2014-05-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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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쿠데타로 집권한 태국 군부가 친탁신 진영(레드셔츠)의 핵심으로 여겨지고 있는 농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군부는 지난 26일부터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정부가 추진한 쌀 수매 사업에 참여했다가 아직 쌀값을 지급받지 못한 농민 8만여 명에게 수매대금 550억 바트(약 1조7000억원)를 지급하기 시작했다.

이는 군부가 22일 쿠데타를 선언한 후 시행한 첫 주요 사업이다. 탁신 친나왓 정권의 최대 지지층인 농민들의 지지를 확보해 쿠데타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부와 북동부 농민들이 주축인 '레드 셔츠'들은 군부 쿠데타가 발생하면 대대적인 반대 시위를 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이에 앞서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정부는 집권 직후인 지난 2011년부터 농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시장 가격보다 50% 이상 높은 가격으로 쌀을 수매해 왔다. 그러나 재정이 고갈돼 지난해 하반기부터 쌀값을 지급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지방과 방콕에서 쌀값 지급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밀린 쌀값을 모두 지급하려면 920억 바트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군부는 재무부와 농협은행에 재원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군부가 쌀값을 지급하기 시작하자 일부 농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27일엔 1000명 이상의 농민이 방콕으로 상경해 군부 지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쌀값 지급 외에도 군부는 △중소기업 현금유동성 확보 △외국인 투자자 신뢰 확보 △소비심리 회복 △경기 부양 △신속한 예산집행 및 내년 예산편성 등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을 강력히 추진할 방침이다.

다음 주 중엔 3단계(단·중·장기)로 나눈 경제정책 로드맵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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