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현지시간) AP, AF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북부에 있는 소읍 ‘카스트리요 마타후디오스’는 주민투표를 통해 500년 가까이 계속 써온 마을 이름을 변경하기로 했다.
카스트리요 마타후디오스는 지난 1623년부터 사용돼 온 마을 이름이다. 그런데 ‘마타후디오스’의 의미는 스페인어로 ‘유대인을 죽여라’이다.
이에 따라 외부인들은 불쾌감을 나타내 왔고 주민들도 그 유래를 설명하기 위해 진땀을 흘려야 했다.
로렌조 로드리게스 읍장은 마을 명칭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부결되면 사퇴할 것임을 밝혔었다. 로드리게스 읍장은 개명을 위한 공식 문서작업에 곧 착수할 예정이다. 마을 이름을 바꾸는 작업이 완료되는 데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마타후디오스라는 이름은 우리가 유대인 공동체의 후손이기 때문에 말이 안 된다”며 “우리 마을의 방패 문장에는 다윗의 별이 있다. 이 마을은 1035년에 생겼고 유대인들의 피난처였다”고 말했다.
이번에 폐기가 결정된 마을 이름인 ‘마타후디오스’는 지난 1492년 시작된 스페인의 종교박해로 쓰이게 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당시 스페인은 국왕 칙령으로 유대인들에게 가톨릭으로의 개종을 강요하고 이에 불응하면 국외 추방이나 화형을 당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강요했다.
역사학자들은 로마 가톨릭으로 개종한 유대인의 후손들이 스페인 정부에 대한 충성을 보여주기 위해 쓰기 시작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행정 기록 상의 착오로 이 마을 이름이 쓰이기 시작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