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사장이 처음 증권사 CEO를 맡은 곳은 솔로몬투자증권(현 아이엠투자증권)으로 2011년 12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7개월을 일했다. 현대증권 수장에 오른 것은 2012년 10월부터로 CEO로 일한 기간은 모두 합쳐 2년 남짓이다.
물론 윤 사장은 솔로몬투자증권 이전에도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한 금융투자업계에서 줄곧 일해 온 증권맨이다. CEO로 일한 기간이 짧아 보일 수 있지만, 지금 현대증권에서 가장 적임자라는 평가다. 윤 사장은 스스로 눈군가를 부리는 관리자보다는 실질적으로 돈을 버는 영업사원에 가깝다고 얘기한다.
그는 "오랜 기간 증권사에서 실무를 해 왔고, CEO로 일한 기간은 많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실적을 올리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현대증권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스스로 두 가지를 다짐했다.
주말에 골프를 치지 않겠다는 것과 고급 주점을 출입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CEO로서 두 가지를 멀리하면서 대외활동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윤 사장은 "골프를 치거나 주점에 갈 시간에 실질적으로 돈을 버는 30~40대 인재와 교류한다"며 "급변하는 증권업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10년, 20년 젊은 인재와 만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자리에서 듣는 얘기가 산지식이 된다"며 "부족한 점을 냉철하게 보기 위해서는 인재와 만남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 토종을 강조하는 것도 이처럼 꾸준히 소통해 온 결과로 볼 수 있다.
윤 사장은 해외사업을 할 때 글로벌 상품을 리모델링해 파는 관행에서 벗어나 토종 상품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전략을 고수해 왔다.
이는 윤 사장이 증권업에 입문한 이래 해외영업 분야에서 26년을 일해 온 경험도 한몫했다.
윤 사장은 유학 한 번 다녀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유학파나 해외파가 절대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는 해외영업 분야에서 절대적인 입지를 다졌다.
윤 사장은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후 제랄드 한국지사에 입사했다. 이후 솔로몬투자증권으로 옮기기 전까지 신한금융투자에서 국제영업본부장, 국제영업 및 파생상품영업본부장, 트레이딩그룹 부사장을 거쳤다.
그는 "순수 토종도 해외영업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깨달았다"며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성공할 수 있는 열쇠는 창의력과 아이디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