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합병 파장은]④단독 상장 버린 카카오, 한계 절감했나

2014-05-2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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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26일,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전격 합병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다음과 카카오는 오는 8월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연내에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통합법인 ‘다음카카오’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에 대한 업계의 전망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하나대투증권은 다음에 대해 카카오와 합병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0만2000원을 유지했다. 합병 후 최소 30% 이상 주가상승 요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의 노림수는 합병을 통해 다음의 포털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체 상장을 예고했던 카카오가 급작스럽게 다음과의 합병을 선택한 것은 단독 상장의 한계를 절감했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카카오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2108억원, 영업익 659억원이다. 지난 2012년 카카오 게임하기의 흥행으로 인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카카오는 전년대비 매출 357%, 영업이익 845% 증가라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이런 성과 때문에 카카오는 단독 상장 시 시가총액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바 있다.

하지만 카카오의 지속 성장 여부는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중개사업(카카오 게임하기 수수료)에 대한 전망이 어둡다.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통해 그동안 높은 매출을 기록했지만 비 카톡 게임의 증가와 밴드 게임, 구글플레이 직접 퍼블리싱 증가 등 경쟁 요인들의 부각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감안할 때 즉각적인 매출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대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상장 이후 제기될 사회적 책임 논란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체 매출 대비 21%라는 높은 수수료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카카오는 중소개발사의 수익성 약화의 주범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상생정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잦아들지 않는 이런 질책이 상장 이후에도 이어질 경우, 자사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재하지 못한 결정으로 보인다.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을 통해 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 자체의 한계가 즉각적으로 다음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카카오가 이미 한계에 직면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합병 이후에도 중개수수료 논란 등 다양한 문제제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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