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합병 파장은]③게임 사업은 어디로…사업 중첩 논란 ‘심화’

2014-05-26 10:11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전격 합병을 발표했다. 다음과 카카오는 26일 오전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3일 양사가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에 대해 결의하고 합병계약을 체결, 오는 8월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연내에 절차를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통합법인명은 ‘다음카카오’다.

다음은 카카오와의 합병을 통해 포털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사업 다각화에 나설 전망이다. 양사 모두 다양한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있어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사업 중첩에 대한 논란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게임 사업이다.
이미 다음은 지난 5월 8일 변화하는 사업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게임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게임 사업 부문을 분리, 독립시키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게임 독립 법인은 이르면 오는 7월 중 신설된다.

현재 ‘검은사막’, ‘플래닛사이드2’, ‘위닝펏’ 등 대형 온라인게임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다음은 게임 독립 법인의 신설로 사업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온라인게임 시장의 침체와 모바일게임 대응의 미흡을 고려할 때 사업 실패에 따른 리스크 대비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이미 게임 부문의 독립을 선언한 다음이 카카오와의 합병을 추진한다는 것은 사실상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을 분리하겠다는 의지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게임 플랫폼 매출이 대부분인 카카오의 사업 구조상 모바일게임 부분이 신설될 게임 독립 법인으로 이관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따라서 다음은 카카오와의 합병을 계기로 게임 사업 역시 모바일 쪽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카카오 게임하기의 경우, 약화되는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매출이 가능하며 개발비와 개발 인건비 등 추가 위험 요인이 발생하지 않아 사세 확장으로는 제격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하지만 반대로, 이미 몇 차례 의혹이 제기됐던 온라인게임 사업 포기 논란은 더욱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준비 중인 게임들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온라인게임 부문이 빠르게 정리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사업뿐 아니라 다음과 카카오가 추진 중인 사업들의 상당수가 겹친다는 점에서 합병 이후 사업 정리 및 이에 따른 인력 재구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에 대해 다음은 양사 합병으로 인한 인력 변동은 없으며, 통합 법인의 직원 수는 다음의 약 2600명과 카카오의 약 600명이 합쳐져 약 3200명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